[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위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신호가 포착돼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지 관심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9월 2일 오전 8시 42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5% 오른 2만104.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2% 상승한 1586.61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2 kwonjiun@newspim.com |
간밤 일시 2만달러를 하회한 비트코인 가격은 고강도 긴축 지속이 예고된 잭슨홀 심포지엄이 진행됐던 지난달 26일 이후 보합권 횡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거래일 동안 비트코인은 2만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총 가격 등락폭은 2%에 그친다.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평균실질범위(ATR) 역시 지난 6월 2065였던데서 현재는 903 수준으로 내려왔다. ATR이 낮을수록 그만큼 변동성이 줄었다는 뜻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현재의 거시 경제 여건 상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릴 촉매제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낮아진 비트코인 밸류에이션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를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회사 IDX 최고투자책임자 벤 맥밀런은 "가상화폐 에코시스템에서 더 가시적인 발전들이 나타나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현재의 가상화폐 겨울을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하게 본다"면서 "닷컴버블 붕괴는 결국 기술주에는 세대에 한 번 오는 수준의 매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간하는 '미결제 약정동향 보고서(COT)' 데이터에서도 대형 기관 투기자금이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쪽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지난 8월 19일까지 한 주 동안 15% 감소를 기록했던 대형 투기 세력의 매수 포지션이 최근에는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아케인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가상화폐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지나치다는 일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숏베팅에 대한 역발상 전략(매수 베팅)이 시작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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