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손해금액 478억…집중호우 3분의 1
손보사, 재보험으로 집중호우 영향 미미
재보험사 코리안리 3분기 실적 '암울'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국내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침수 차량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478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수도권에 쏟아진 집중호우에 이어 힌남노가 전국을 덮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재보험 가입을 통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나, 잇따른 재해로 손보사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전망은 어둡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에 이날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신고는 총 5887건, 손해금액은 478억1700만원으로 파악된다.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5004건, 손해금액 406억4400만원이다.
[서울=뉴스핌]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6일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근 주차장에 자동차가 흙탕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2.09.06 photo@newspim.com |
그러나 손보사들의 힌남노로 인한 손해금액은 재보험으로 인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손보사들의 손해금액은 약 400억원으로, 지난달 말 기준 총 피해금액(1416억원)의 28.2%에 그쳤다. 손해율 상승률도 약 0.2%포인트(p) 오르는 데 그쳤다. 힌남노로 인한 피해금액이 집중호우 피해금액의 약 3분의 1에 그치는 만큼 손해금액도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손보사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하는 코리안리의 3분기 전망은 어둡다. 계절적으로 자연재해 빈도가 높은 시기인데,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 재해가 이어진데다 힌남노로 인해 부담이 커진 탓이다. 설용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3분기 순이익은 281억원으로 작년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는 계절적으로 자연재해 빈도가 높아 합산비율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6264억원으로 작년(4137억원)보다 51.4%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9682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 규모별 손해율과 당기순이익은 대형사가 각각 76.6%에 9076억원, 중소형사가 75.4%에 599억원, 온라인사가 87.9%에 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0조3731억원으로 가입대수 증가로 인해 작년보다 3% 늘었다.
그러나 코리안리의 상반기 순이익은 670억원으로 작년보다 4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45.7% 줄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전반적으로 위기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특히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이 201억원으로 68.4% 감소하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설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국내 합산비율은 전년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자연재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수재 합산비율은 작년보다 14.4%p 오른 11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숫자로 보험영업의 효율을 나타내 낮을수록 더 큰 수익을 거둔다는 의미다.
이어 "투자영업이익도 작년보다 5% 줄어든 606억원을 기록하며 보험영업손실을 상쇄하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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