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6거래일간 9.3% 하락
동국제강·하이스틸 등 철강주 오름세
자동차·조선·건설주, 피해 확산 우려 '긴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철강 산업의 심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 정상화에 최대 6개월이 소요된다는 소식 등에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약세다. 이와 함께 철강주는 '반사이익' 기대감에 연일 강세고 철강 수요 업종인 자동차·조선·건설주 등은 도미노 피해 확산 우려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6일(25만2500원)부터 이날(23만5500원)까지 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철강 가격 상승 기대감에 동국제강(11.4%)과 하이스틸(4.6%), 현대제철(8.4%) 등 철강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12일 침수 피해로 멈췄던 고로(용광로) 3기 및 일부 제강 공장을 재가동했다고 발표했지만 가장 피해가 컸던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재가동 일정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는 3개월 내 복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는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포항제철소 3연주공장에서 직원들이 제철소 내부로 밀려 들어온 진흙을 퍼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
증권가에서는 아직 피해규모 추산도 어려운 상황으로, 정상 가동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침수 피해로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압연 라인의 경우 대부분의 지하시설물이 침수돼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으로 지하시설물 복구 마무리 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복구 및 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685만t으로 국내 총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또한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전기강판, 선재 등 세 종류 품목은 포스코에서만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은 단기적으로 철강 가격 상승을 부르지만, 장기화될 경우 철강 수요 업종인 조선과 자동차, 건설업종 등 국내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셔터스톡] |
포항제철소에서 만든 자동차 강판은 현대차·기아와 한국지엠, 르노차, 쌍용차 등에 사용된다. 후판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의 선박 건조에 쓰인다. 냉연강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에 들어간다. 단기간은 각사의 철강재 비축분을 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소진될 때까지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본격적인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티에프(TF)'를 발족하고,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철강재 생산 정상화 시기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주 중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민관 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압연라인 등 후공정을 얼마나 빠르게 복구할지 여부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영구적인 생산 중단이 아니고 일정 기간 내에 정상화가 된다면 이번 이슈가 철강업종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판단된다"면서 "2003년 9월3일 일본제철의 나고야 제철소 폭발 사고와 2008년 7월29일 일본제철의 야와타 제철소 코크스 화재 사례가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나고야 제철소는 9월6일 고로 1기 가동 재개, 8일 열연설비 가동 재개, 17일 고로 1기 추가 가동 재개됐다. 야와타 제철소는 2008년 7월30일 고로 가동 재개, 9월22일 코크스로 가동 재개 등의 수순을 밟았다. 정상 가동 이후 두 기업은 각각 0.5%, 3.2% 상승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