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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로 보는 중국] 삼소사(三蘇祠)를 거닐다

기사입력 : 2022년09월19일 16:28

최종수정 : 2022년09월19일 16:28

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정리 주옥함 기자=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 인근에 위치한 어느 무성한 숲에 붉은 벽으로 둘러 쌓인 원림 하나가 들어있다. 이곳은 바로 그 유명한 삼소사로 북송시기 대문호인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 이 삼부자의 생가이자 백성들이 대대로 삼소 부자를 위해 제사를 지낸 사당이다.

[사진= 금교 제공]

'일문부자삼사객(一門父子三詞客)'은 한 가문의 삼부자가 모두 사객(詞客)이라는 의미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삼부자가 전부 사객인 경우는 실로 보기 드물어 이 삼소 부자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

소식(1037~1101년), 자는 자첨(子瞻), 화중(和仲), 호는 철관도인(鐵冠道人), 동파거사(東坡居士)로 세칭 소동파(蘇東坡), 소선(蘇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북송시대를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서예가, 화가로 꼽히며 역사적으로 치수의 명인이기도 하다. 소철(1039~1112년), 자는 자유(子由), 동숙(同叔), 만호(晚號)는 영빈유로(潁濱遺老)로 북송 문학가이며 재상을 지냈다. 소순(1009~1066년), 자는 명윤(明允), 자호(自號)는 노천(老泉)이며 북송 문학가로 아들 소식, 소철과 함께 문학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으며 이 삼부자는 세칭 '삼소'로 불린다.

세 사람 모두 탁월한 창작력과 함께 눈부신 문학적 성취를 이뤄 '당송팔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삼소의 문학적 조예는 근원이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응련노천, 호방동파, 충아영빈(凝煉老泉,豪放東坡,沖雅潁濱, 간결한 노천, 호방한 동파, 우아한 영빈)'이라고 불렸다. 지조가 굳고 공명정대했던 삼소 부자는 국가의 명운과 백성들의 질고를 마음에 두고 이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내서 대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사진= 금교 제공]

세월이 흘렀지만 삼소의 문화적 매력은 세월에 묻히지 않고 오히려 역사로 남아 책으로 기록되어 삼소사 안에 응집되었다. 그 속을 거닐다 보면 '단원인장구, 천리공선연(但願人長久,千裏共嬋娟)' '십년생사양망망, 불사량, 자난망(十年生死兩茫茫, 不思量,自難忘)' '이별일하구, 칠도과중추(離別一何久,七度過中秋)'라는 그 익숙한 시구는 시

공간을 초월하여 귓가에 메아리치고 있다.삼소사는 북송 시기에 처음 지어졌다. 원나라 때 집을 사당으로 개조했는데 삼소 제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삼소사는 소씨 가문의 사당이지만 삼소의 영향력으로 외부에 개방된 추도 사당이기도 하다. 삼소사는 명나라 말기에 전란으로 훼손되었고 현존하는 삼소사는 청대 강희 4년(서기 1665년)에 복구되어 중화민국 시기에 증축된 것이다. 현재는 '중국중점유물보호단위','국가2급 박물관', '국가 AAAA급 풍경구'로 지정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사진= 금교 제공]

삼소사는 청나라 때의 건축양식과 서촉 원림의 특징이 융합된 고전식 원림 건축물로 '삼분수(三分水), 이분죽(二分竹)'의 도거(島居) 형태를 이루고 있다. 사당 전체가 삼면의 물로 둘러 쌓인 반도 위에 세워져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한 중축선 위에 삼진사합원(三進四合院)을 구성해 '사재수중앙(祠在水中央, 사당이 물 한가운데 있다)'이라는 말이 있다. 동서 양쪽의 곁채인 상방(厢房)은 좌우 균형을 기초로 자유자재로 변화하고 있어 정연하지 않은 대칭 구도를 형성했다. 주요 건축물은 남대문(南大門), 전청(前廳), 향전(饗殿), 동서 곁채, 계현당(启賢堂) 및 낭원(廊院, 중축선 위에 주건물과 부건물을 설치하고 양쪽 회랑으로 건물을 연결하여 정원을 이루는 건축 형식), 쾌우정(快雨亭), 내봉헌(來鳳軒), 운서루(雲嶼樓)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서에 자리잡은 5개의 정자가 청죽 고목 속에 가려져 있는데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오늘 밤은 어느 해인지 헷갈리는 황홀함이 현실 사이에서 오고 간다.

[사진= 금교 제공]

이 곳의 목가산당(木假山堂), 고정(古井), 세연지(洗硯池) 등 소가 유적과 삼소와 관련된 수천 점의 유물과 문헌 외에 소순, 소식, 소철과 정부인(程夫人), 소팔낭[蘇八娘, 소소매(蘇小妹)]의 소상(塑像)은 역대 명류 아사, 문인 묵객들을 불러들여 참배와 추모를 하게 하고 이들을 찬양하는 의미 깊은 시사를 담은 대련(對聯, 나무, 기둥이나 문 등에 붙이는 시구를 쓴 종이나 천)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가다 확 트인 '동파반타상(東坡盤陀像)'을 만나는 순간 시공을 뛰어넘는 늠름한 기운과 비범함에 발길을 멈추게 되고 감동의 물결에 휩싸이게 된다. 개울가 바위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머리에는 학사모를 쓰고 가슴에 긴 수염이 자연스럽게 흩날리며 상념에 잠긴 듯한 소동파는 마치 호탕하고 분방한 위대한 시 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

촉(蜀)에서 가장 유명한 명사 사당이자 고전 원림으로 명성이 자자한 삼소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저마다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만약 여러분 중에서 소동파를 열렬히 사랑하거나 소동파학에 관심이 있다면 삼소사를 방문하여 삼소 부자가 살아온 인생을 음미해 보고 천년 동파의 문화적 숨결과 이들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깊이 느껴 보시기 바란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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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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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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