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육군 20일 1호기 생산 시작
2027년까지 5300억원 들여 전력화 예정
리본부교보다 시간·인원 80%까지 줄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기동부대가 하천을 신속히 건너기 위해 필요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첫 생산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20일 "1호기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5300여억원을 들여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기동군단에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육군이 운용중인 리본부교(RBS)보다 설치시간은 60~70%, 운용 인원도 최대 80%까지 줄어든다.
한미 장병들이 지난 9월 16일 육군 7공병여단 청룡대대 도하훈련장에서 연합 부교설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현재 6시간 필요했던 기존 장비와 달리 준비 시간도 필요없다. 장마철 강의 빠른 물살에도 운용할 수 있어 운용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기존 리본부교보다 기동성과 운용성, 생존성이 탁월하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기동군단의 기동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켜줄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자주도하장비는 기동부대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배나 다리 형태로 운용되는 기동지원 장비다.
리본부교(RBS·Ribbon Bridge System)는 강 장애물 극복을 위한 장비로 강에 설치해 펼쳐지는 모습이 리본 모양을 닮아 이름 지었다. 1972년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한국은 1992년 전력화했다.
특히 자주도하장비는 기술협력생산사업으로는 국산화율 90% 이상 달성에 첫 도전한다.
육군 전차와 장갑차가 경기 파주 도하훈련장에서 리본부교를 건너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기술협력생산사업은 국내업체가 외국 원제작업체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업이다. 자주도하장비는 한화디펜스가 독일 지디이엘스(GDELS)사의 기술을 이전 받아 국내에서 2027년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흥일기업을 비롯한 35개 국내업체가 참여해 선체 구조물 등 135종 핵심부품을 국산화 할 예정이다. 핵심기술 확보와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장비 배치 이후 운용유지 간 발생할 수 있는 후속군수지원 문제도 원활하고 신속하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기(육군 준장)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기술협력생산으로는 국산화율 90% 달성에 첫 도전하는 자주도하장비사업은 기술협력 생산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방산육성 과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