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 수납액 1255억원…매년 줄어
카드 수납 계약 체결하고도 지키지 않는 대학 50곳
한양대·경희대, 카드 수납 실적 전혀 없어
"가계 부담되는 등록금, 대학이 외면" 지적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국내 대학의 30%가량만 카드로 등록금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액 등록금의 장기 분산 납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카드사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학기에 카드로 등록금을 받은 대학은 총 123곳이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23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입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2022.07.20 pangbin@newspim.com |
카드로 등록금을 받은 대학은 공시대상 394곳의 31.2%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대학 10곳 중 3곳만 카드로 등록금을 받은 셈이다. 수납 금액은 1255억7400만원(수납건수 6만497건)이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가장 많은 1만 7640건(68억 3500만원), 건국대학교 2380건(89억원 1000만원), 서울대학교 1792건(60억 4300만원)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카드 수납 대학의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총 100건 미만의 카드 수납 건수를 기록한 대학이 48개(39.0%)로 가장 많았고, 10건 미만인 대학 14개(15.5%), 1건인 대학도 2개(1.6%)로 나타났다.
등록금 카드 수납 건수는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학기 등록금 카드 수납 건수는 6만 7889건(1244억 7700만원)에서 같은해 2학기 7만 630건(1398억 5900만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올해 1학기 6만 3106건(1177억 3400만원으로 다시 줄었다.
문제는 카드사와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계약을 체결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은 대학이 50곳(28.7%)에 달했다. 카드수납이 전혀 없는 대학 중에는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내 대학교의 카드 수납 실적이 낮은 것과 관련해 카드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카드사의 등록금 수납에 적용하고 있는 수수료율은 1.44~1.66%대에 불과해 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 의원은 "몫돈으로 한 번에 지출되는 등록금은 가계의 부담"이라며 "공공성이 높은 대학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지탄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담 완화와 고액 등록금의 장기 분산 납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카드 납부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 등 직간접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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