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공약은 100% 계획한 대로 이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유창운 시의원 "인수위, 선거용 현금성 복지공약 상당부분 삭제" 지적
[목포=뉴스핌] 김대원 기자 = 지난 7월 1일 출범한 민선8기 목포시장 박홍률호가 6·1지방선거에서 제시했던 공약들을 대거 축소하고도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내놓자,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당선 목적용 공약 남발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과 소통하는 공감행정으로 활기 넘치는 시정을 이끌겠다며 당시 박홍률 후보는 6·1지방선거에서 160여개의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호소했다. 당시 각 분야별 제시된 공약에 유권자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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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핌] 김대원 기자 = 21일 열린 제378회 목포시의회 2022년 제1차 정례회에서 유창훈 의원(더민주,라선거구)이 박홍률 시장에게 시정질문하고 있다. 2022.09.26 dw2347@newspim.com |
하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공약들은 박홍률호 출범에 앞서 구성된 민선8기 목포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축소 발표됐다. 인수위는 분과별 160개 공약 중 일상 업무추진, 법·제도상 불가 사항, 재정부담 능력 등을 고려해 총 85개 공약으로 통폐합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실망하는 비난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 목포시의회 유창훈 의원은 "현금성 복지 공약 상당부분들이 인수위 백서에서 삭제됐으며, 이러한 공약들이 선거에 선심성 공약들로 비춰진다"고 직격했다.
또 21일 열린 정례회 시정질문에서도 공약축소에 대해 지적하며 "어째서 선거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께 홍보했던 공약들과 인수위에서 검토됐던 공약들이 시청에도 없고, 시의회에도 없는지 의심이 든다"면서 "인수위에서 공약을 마음대로 폐기할 권한은 없다고 본다. 공약은 시장님이 시민들게 한 천금같은 약속이다. 누가 시민의 동의도 없이 폐기할 권한을 줬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전체 현금성 공약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해주고 공약의 파기내용, 파기 사유를 해명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업주부들을 대상으로 가사노동수당 120만원을 시 예산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던 공약을 한 예로 들으며 "현실적으로 실현 부족한 공약이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홍률 시장은 "지급 공약은 제가 한 것이 맞다. 인수위때 체킹해보니까 3만 6000여명에게 368억 원이 1년애 투입된다. 이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예산이다"라고 유 의원의 지적을 인정하며 "현실적으로 예산이 부족해서 못 드린 것은 어쩔수 없고 공약을 했다 손 치더라도 목포시 예산이 기채를 내서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런 현실성은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약이라는 것은 100% 계획한 대로 이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공약에 대한 이 같은 박홍률 시장의 소신 발언을 두고 상대적 박탈감에 허탈해하는 볼멘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또 한편에서는 민선8기 박홍률호를 기대하며 선택했던 시민들의 불만 해소에 대한 당면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우려 섞인 시선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선거 당시 내 걸었던 공약 이행 여부를 두고 시험대에 올려진 박홍률호 시정행보에 대해 지역내에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w234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