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은 더는 안전한 주식이 아니다."
29일(현지시각) 애플 주가가 5% 가까이 주저앉게 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한줄평이다.
이날 BofA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도 종전의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대폭 낮춰 잡았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고꾸라졌다.
애플 로고.[사진=블룸버그] |
전날 수요 부진으로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BofA의 투자의견 하향까지 겹치면서 애플 주가는 이날 정규장서 4.91% 떨어진 142.48달러로 마감됐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웜지 모한 BofA 애널리스트는 CNBC '스쿼크 온더스트리트(Squawk on the Street)'에 출연해 애플이 아이폰 14시리즈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기로 한 점이 투자의견 하향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모한은 "이는 이전 시리즈와는 확연히 차별되는 흐름"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이러한 애플의 결정을 인지할 것이며 향후 구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주식은 올해 S&P500지수보다 양호한 성적을 보여왔지만 모한은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아이폰14 수요에도 타격이 돼 애플이 누려온 '안전한 주식'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S&P500지수는 24% 정도 떨어졌고 같은 기간 애플 낙폭은 21% 정도에 달한다.
모한은 애플이 서비스 부문에서도 단기적으로 부진을 겪을 수 있어 매출총이익이 줄어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으로 저임금 소비자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애플 고객의 60% 정도는 임금 수준이 높은 소비자들인 점이 그나마 다행이나 나머지 40%의 지갑사정이 나빠진 점은 애플 실적에도 궁극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달러 강세에 따른 해외 매출 축소 여파도 애플 주가를 압박할 것이란 지적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