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쇼핑'...왜

기사입력 : 2022년10월24일 15:13

최종수정 : 2022년10월24일 17:18

조석래 명예회장,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매수
주가하락·경영권 방어 차원...주가 바닥 신호
조 명예회장 효성 9.73% '캐스팅보터' 역할 솔솔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의 잇따른 자사주 지분 매입을 놓고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의 주가하락 방어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 명예회장이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올해 꾸준히 효성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을 골고루 사들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한달에 많게는 16번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 명예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시장의 해석은 다양하다. 효성은 이미 승계가 마무리되면서 조 명예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회장(21.94%), 조현상 부회장(21.42%) 등이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우선 조 명예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 들어 효성 계열사 주식이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통상 오너기업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때 기업 가치 하락 및 경영권 방어, 오너의 지분율 확대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다. 이 때문에 오너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시기를 시장에선 주가가 바닥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인다.

효성 마포 사옥. [사진=효성]

실제 올 1월 장중에 60만원대에 거래되던 효성티앤씨 주가는 10월 21일 기준 28만3500원까지 주저 앉았다. 효성도 올 1월 9만30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1일 기준 7만3200원으로 하락했고 효성첨단소재 역시 1월 57만4000원이던 주식이 31만9000원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오너의 주가하락 방어 차원이라기엔 조 명예회장의 계열사 자사주 매입 횟수가 잦다보니 업계는 갸우뚱하고 있다. 실제 조 명예회장은 올해 지주사인 효성 주식을 지난 2월 5번에 걸쳐 매수했고 지난 6월에는 6번, 9월에는 16번에 걸쳐 총 1만3950주를 사들였다. 한번에 사들이는 주식수는 200~600여주다. 평균 매입 단가는 7만3061원으로 10억6000만원 규모다. 조 명예회장은 이달에도 총 7번에 걸쳐 총 3650주를 매입했다. 이렇게 모은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이달 기준 9.73%다.

조 명예회장의 '자사주 쇼핑'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티앤씨의 경우 올해 총 60번에 걸쳐 2만3810주를 매입했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티앤씨 보유 지분은 현재 8.74%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티앤씨 지분은 14.59%다.

타이어코드를 만드는 효성첨단소재 주식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17번에 걸쳐 4700주를 사들였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은 10.31%다. 반면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은 12.21%에 불과하다.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조 명예회장은 그동안 받아온 배당 등 보유한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과 계열사는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20년 주당 배당금 5000원에서 지난해 5만원으로 올린바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2020년 배당금이 없다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1만원으로 결정했다.

효성그룹내에서 조 명예회장의 존재감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선 물러났지만 그의 사람들이 여전히 효성에 남아있고, 이 때문에 굵직한 경영사항에 대해선 임원들이 조 명예회장의 자택에 찾아가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지주사인 효성의 지분율이 조 회장(21.94%)과 조 부회장(21.42%)간 0.52% 차이밖에 나지 않아 9.73%를 보유한 조 명예회장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효성그룹의 지배구조는 바뀔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명예회장이 언제든 결정권을 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주가하락 방어차원도 크지만 지분율 확대 의미도 있다"며 "지분율 확대로 지배력과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사진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 회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방산사업을 직접 챙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5곳의 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합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브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한국시각)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특히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인맥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 한 명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40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우주항공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김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2024-11-14 16: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