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이틀째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국·NATO) 등은 러시아가 오히려 핵 선제공격의 구실을 꾸며내기 위한 '가장 깃발' 작전을 다시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경고하고 나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림궁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전화회견에서 "러시아가 전달한 정보를 서방 측이 불신한다고 해서 더티 밤의 위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위협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장관이 상대방 (국방장관들)에게 분명히 위험성을 경고했다"면서 "믿거나 말거나 이제는 그들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 제조와 관련된 시설 등과 관련한 정보를 러시아가 갖고있다면서 "이는 근거없는 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티 밤은 재래식 폭탄에 핵탄두가 아닌 방사성 물질을 탑재해 폭파시키는 저위력 핵무기로 간주된다.
장병 훈련소를 방문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영국, 프랑스, 터키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분쟁지에 터티 밤을 사용할 준비 중"이라고 주장, 논란을 촉발했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더티 밤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고,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주장은 '가짜 깃발' 작전을 위한 구실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사용하려고 준비중이라는 러시아의 허위 주장에 대해 미국,영국 국방장관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나토 동맹은 이같은 주장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는 이를 긴장 고조를 위한 구실로 삼아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MSNBC 방송은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전세를 뒤집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 공격 가능성을 빌미로 조만간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신호로 보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