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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추경호의 '딜레마'...물가·금융안정 두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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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레고사태 이후 50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
물가 안정 최우선 강조해온 정부 기조와 역행
자금시장 경색 심화에 추가 유동성 투입도 검토
정부 유동성 확대시 여당 협상력 떨어질 가능성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갑작스레 불어닥친 '레고사태'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인 증권사와 은행 등은 기업들에게 대출 조기상환을 독촉하고, 대출 심사 기준은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기업들은 최악의 겨울을 맞이하게 될 상황에 놓였다. 특히 담보가 마땅치 않은 중견·중소기업들은 사업 확장은 둘째치고 당장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 23일 정부가 '50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계획을 밝히면서 긴급 수혈에 나섰지만,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자금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금시장 위기론'을 경고하고 나섰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수장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물가안정 최우선'을 외치며 긴축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자금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물가·금융안정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레고랜드發 '돈맥경화' 장기화…기업들, 대출 상환에 아우성 

26일 정부·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발(發)' 후폭풍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잇따라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시중금리가 크게 뛰었고, 이에 증권사 등 투자자들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회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터진 '레고랜드 사태'는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레고랜드 사태는 지난달 2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춘천시 중도 일원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촉발됐다. 

춘천 레고랜드 모습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금융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산하 투자공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BNK투자증권으로부터 2050억원을 대출받았다. 만기일이 내년 11월28일로 불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해당 공사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보증을 선 강원도가 대신 이 금액을 갚아야 한다.  

김 지사의 깜짝 발표를 두고 금융업계에서는 강원도가 이번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후 채권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김 지사는 지난 21일 다시 채무를 상환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정부와 투자자 간 신뢰는 무너질대로 무너졌다. 신용도가 높은 지자체 보증 자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고, 정부도 지자체도 못 믿겠다는 '위기론'이 금융시장 전반의 경색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돈줄이 막힌 기업들의 아우성은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금융업계 한 전문가는 "지자체 보증은 국고채 보증 다음으로 신용도가 높아 담보 없이도 기업들이 손쉽게 자금을 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이번 레고사태로 정부·지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져 기업들의 자금흐름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2.10.23 jsh@newspim.com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자 정부는 23일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가동 계획을 밝히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국책은행이 매입하는 회사채 규모를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두 배가량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가 ABCP에 대한 채무 보증을 거하면서 시장 경색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임을 다시 한번 확약한다"고 강조했다. 

◆ 물가안정 고수했지만 유동성 확대로 '역행'...고민 깊어질 듯

이번 사태로 재정당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온 현 정부가 반대로 돈을 풀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당면한 것이다.

경제 수장인 추 부총리는 지난 5월 11일 취임사에서 취임 일성으로 "물가안정 등 민생 안정을 취우선으로 챙기면서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달여 뒤인 긴급 간부 회의에서도 "모든 정책수단을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자세로 점검·발굴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중순 한 포럼에서는 "지금은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이고, 하반기까지는 물가를 잡는 데 올인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밥상물가 안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 추 부총리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민생물가 안정' '밥상물가 안정' 등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하지만 경제학 전문가들은 물가안정과 유동성 확대는 '물과 불의 관계'라고 설명한다. 즉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 씀씀이를 줄여나가야 하는데,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유동성 확대 정책은 이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학 교수는 "시중에 유동성을 늘리면 재화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오르고, 반대로 유동성을 축소하면 재화 가치가 올라 물가도 내려가는 원리"라며 "물가안정·금융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번 50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총괄한 기획재정부 내부에서는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경우 한국은행이 추가 회사채 매입이나, '금융안정특별대출'의 재가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금융안정특별대출은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금융사에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한은에 해당 대출을 요청한 상황이다. 

황순주 KDI 시장경제정책부 연구위원 "현재 금융위기가 내후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시장 경색을 넘어 외환위기 당시의 금융위기가 또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들 역시 한은에서 돈을 빌려다 재대출 해주는 구조로, 결국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한은이 나서 기업 대출을 늘리는 방식이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레고랜드 사태로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한은의 금리인상 움직임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에 이어 내달에도 2연속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레고랜드발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도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눈앞의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물가안정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더욱이 정부의 유동성 확대가 계속될 경우 여당 역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건정재정'을 외치며 재정건전성 정상화를 주장했던 정부·여당이 이번 사태로 곤경에 쳐해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달 2일 예결위 소위에서 내년 예산안 등을 본격 다루는데, 정부·여당의 긴축 재정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지역구 예산이 걸려있다보니 내년 예산안은 여야가 막바지에서 어찌저찌 타협을 하겠지만, 앞으로 여야가 주장하는 긴축재정과 재정완화 기조 사이에서 잦은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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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직원 35명' 日 NEC…한달 인건비는 300만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35명으로만 구성된 '무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부터 중간관리자, 실무 직원까지 모두 AI로 채웠으며, 한 달간 투입된 비용은 약 35만엔(약 300만원)에 불과했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월평균 비용은 약 1만엔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14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에 따르면 NEC는 지난 8월 1일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출범했다. 9월 3일 기준 35명의 AI 에이전트가 소속돼 있으며, 경영진 역할을 맡은 AI부터 재무·전략 담당자, 실무 직원까지 일반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이 부서는 법무·인사 등 기업의 관리 업무 가운데 특히 경영기획에 가까운 일을 맡는다. 사내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 현황판을 작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 AI 35명이 월 300만원으로 경영기획까지 NEC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AI 부서의 실증 기간인 7월 한 달간 AI가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약 300만원이었다. 같은 업무를 사람이 수행한다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단순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약 8만5000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급여나 전체 운영비가 아니라 AI 모델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토큰 비용이다.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전력, 보안 관리 등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업무도 구체적이다. 재무 담당 AI는 매월 사내 결산 자료를 취합해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가 분석 담당 AI는 매일 아침 자사와 경쟁사의 주가 동향을 정리한다. 또 다른 AI는 정부기관의 시스템 갱신 시기를 분석해 영업 대상으로 삼을 고객을 추려낸다. NEC 무인 부서 구성 [출처=닛케이비즈니스] ◆ AI가 AI를 평가하고 조직을 개선 이 부서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품질관리 담당 AI는 다른 에이전트가 만든 자료를 점검해 누락된 내용을 지적한다. 비용 관리 담당 AI는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조직 전체에 공유한다. 재무 담당 경영진 AI는 AI 활용에 투입하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AI 경영진은 매주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AI 직원의 역할과 직책이 맞지 않으면 인사 면담을 거쳐 강등하는 사례도 나왔다. 사람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평가와 관리 절차를 AI 조직에도 적용한 것이다. 업무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실패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업무 수행 방식을 계속 다듬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평가와 의사결정, 거버넌스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도 직원이 개입한다. ◆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로 현실을 움직인다 NEC가 무인 부서를 만든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있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독립된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다마 히로시 AI전환최고책임자는 "사람이 AI를 매번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AI의 속도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인적 자본과 AI 자본을 분리하고, 각각의 강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공하는 분석은 경영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NEC 측은 기존에는 사업 부문이 보고하는 수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예측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해 사업 부문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부서의 업무 범위는 향후 총무 등 기업 관리 업무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NEC의 입장이다. [AI 일러스트=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2026-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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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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