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5일 참여기업 최대…대형마트·백화점 주축
동행세일 흥행 바통 이어받을 수 있을 지 우려 고조
시장 자금 흐름 막히며 고용·지원 감소로 가계 위축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갑이 닫히려는 찰나인데 소비가 일어날 지 모르겠네요."
최근 경기 위축 등의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한 소비자가 내뱉은 말이다. 강원도발 기업 자금확보 위기설이 들리면서 소비시장에서도 위기감을 체감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부가 주도하는 코리아 세일페스타의 개막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잖은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1~15일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이 참여한 상황에서 추진한다. 역대 최다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 2155개보다도 많은 2300여개가 동참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07.05 yooksa@newspim.com |
지난번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동행축제에서는 중소·소상공인이 주인공인 것에 반해 이번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등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주축이 된다.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중소·소상공인이 지역 특산물과 의류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상생기획전을 열어 힘을 보태줄 예정이다.
이번 코세페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밥상 물가 안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번 동행축제에 이은 흥행 릴레이를 코세페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당장 시장에 자금이 말라가면서 소비시장까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최근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목표로 발행한 205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 보증 철회를 밝히면서 채권시장이 급랭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자는 "이번 문제는 강원도의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 채권은 물론 공기업 등의 채권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시발점이 됐다"며 "당장 한전 등 공기업들도 기업채 발행을 통해 자금난을 해소하려는 상황인데 이같은 전략도 무용지물이 될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투자가 마르고 금리를 올라가는 상황에서 자금난이 지자체,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자연스레 소비 시장도 냉각될 수 있다는 얘기가 정부 내부에서도 들린다.
정부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일 뿐더러 가을철을 맞아 나들이객이 급증하면서 일단 소비가 급증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금리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11월부터는 일반 국민 역시 지출을 줄이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소비가 급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어려워지는 만큼 고용도 줄어들 것이고 이미 공공기관 및 공기업이 경영혁신에 나서야 하는 만큼 복지성 지원도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전반적인 수입이 줄어들게 되는데 지갑을 마음놓고 열 수도 없는 상황이 오게 되면 소비가 막힐텐데 그 시작점이 코세페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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