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의궤 연구 성과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외규장각 의궤의 귀한 10년을 기념한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11월 1일부터 내년 3월1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지난 10년 간 축적된 외규장각 의궤 연구 성과를 대중적으로 풀어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왕의 책, 외규장각 의궤'에서는 왕이 보던 어람용 의궤가 가진 고품격의 가치를 조명한다. 또 의궤 속 자세하고 정확한 기록과 생생한 그림에서 읽어낸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를 소개한다. 2부 '예(禮)로서 구현하는 바른 정치'에서는 의궤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의례로구현한 조선의 예치가 담고 있는 품격의 통치철학을 살펴본다. 3부 '질서 속의 조화'는 각자가 역할에 맞는 예를 갖춤으로써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조선이 추구한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22.10.28 89hklee@newspim.com |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나고 그 전체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다. 그 중 단 1부는 최상급 재료를 들이고 조선 최고의 화가와 장인들이 참여해 정성스럽게 엮고 장황(서책의 본문과 표지를 묶어서 장식한 것)한 어람용 의궤를 왕에게 올렸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이 어람용이다.
실록에는 1846년 헌종이 아버지인 익종(효명세자)의 능을 옮긴 일을 단 세 줄로 남겼지만 의궤에는 그 절차를 총 9책으로 자세히 기록했다. 행차 모습을 그린 반차도와 행사에 사용된 기물을 그린 도설은 천연색으로 그려 지금까지도 어제 만든 것처럼 선명하다. 이와 같은 내용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의궤의 생생한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여령(전문 예인, 의례 행사 돕던 사람)과 잔치를 꾸민 준화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외규장각 의궤 중 영국국립도서관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실제와 똑같이 복제해 관람객이 직접 넘겨보며 어람용 긔궤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너비 10m의 대형 화면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변신한 기사년의 '진찬의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고 박병선 박사(1923년~2021년 11월23일)의 노력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박병선 박사를 기억하고자 박 선생의 11주기가 되는 11월 21~27일은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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