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표갤러리 본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표갤러리는 11월 11일 (금)까지 이한범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전언들》을 개최한다.
복잡하고 모순적인 세상에 단순 명쾌하게 메시지를 던지는 이한범의 작품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에너지 낭비, 사회 및 정치 이슈, COVID19 와 같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에 대한 발언이다. 동시대 미술은 낯선 이미지와 알 수 없는 의미들로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추세지만, 이한범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제한된 미술이 아닌 팝아트같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업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이한범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예술업계는 그의 행보를 주시하는 중이다. 세계적인 넷플릭스(NETFLIX) 히트작 킹덤의 연출을 맡은 감독 김성훈, 배우 주지훈, 그리고 배우 하정우는 이한범의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작품세계에 매료되어 작품을 구매했다.
그의 작품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을 꽉 채운 캐릭터와 크게 적힌 영어 텍스트들로, 캔버스 안은 시각적으로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무언가 웅성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한범, Revolutionary Bison, 130 x 162, Acrylic on Canvas(2022) 2022.11.01 digibobos@newspim.com |
이한범은 이미지와 텍스트라는 가장 직설적이고 대중적인 소통 방법을 선택했다. 작가는 대중이 친숙하게 느끼는 동물, 정치인, 유명인, 슈퍼히어로, 만화 캐릭터를 차용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의 솔직한 생각과 조언을 좀 더 친근감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한범의 최근작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멸종 위기 동물들로, 그가 근래 특별히 관심 갖고 있는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맥락에서 선택되었다. 마치 무분별한 상업화와 환경 파괴로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이한범, 피노키오(Pinocchio), 390 x 162, Acrylic on Canvas(2021) 2022.11.01 digibobos@newspim.com |
텍스트 또한 Love, Clean Energy, Equality, Justice, Peace 와 같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렇게 익숙한 단어를 선택한 것도 최대한 많은 대중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드러난다. 볼드 한 대문자로 써진 글자들은 마치 함께 하자고 소리치는 것 같다.
캐릭터가 입은 야구복, 티셔츠, 수영복과 야구공, 깃발 등 다양한 소품에 가장 중요하게 전달하고 싶은 단어를 적는 등, 작품 속 재치 있는 요소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이한범은 작품을 통해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관심받지 못하고 지나쳐가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무감각해진 우리 사회를 환기 시키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한범, Slugger Eagle, 130 x 162, Acrylic on Canvas(2021) 2022.11.01 digibobos@newspim.com |
이한범은 2009년 미국 시카고의 드폴 대학교(DePaul University)에서 순수미술 및 미술사를 전공,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에서 전문사 석사를 취득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청파갤러리, 금호갤러리, 일곡갤러리, G&J Gallery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무등갤러리, 미로센터, 광주시립미술관, 베이징 99미술관, 시카고 Fulton Street Collective Gallery 등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그는 회화 작업 뿐만아니라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주요 미술관들의 도록에 들어가는 텍스트의 영문 번역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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