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창립이후 18년 만에 처음 대규모 해고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META)가 9일(현지시간) 직원 1만1000명을 대규모 해고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통해 전체 직원 약 8만7000명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1만100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해고는 메타 창립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며 전체 직원 수 대비 메타의 감원 비율은 트위터(50%)에는 낮지만 해고자 수로 보면 빅테크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타는 최근 인력 감축과 함께 사무실 공간과 재량지출 축소, 내년 1분기까지 신규 채용 동결 등을 발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저커버그 CEO는 서한에서 "메타 역사상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알릴 것"이라면서 "슬픈 순간이지만 다른 길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잘못 생각했다. 그 책임을 지겠다"라고 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늘어난 온라인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인정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9월 기준 메타 직원은 8만7000명 정도로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 메타는 2020년과 지난해 2만7000명을 뽑았고 올해도 9월까지 1만5344명을 새로 고용하며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드렸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으로 메타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이익이 쪼그라들었다. 또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의 경쟁이 심화됐으며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신사업 메타버스도 부진했다.
특히 실적을 보면 지난 3분기 메타의 비용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6% 급감했다. 메타버스 투자에만 올해 들어 94억달러를 쏟아지만 업계의 비판이 쏟아졌으며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6.27% 급등했다. 메타 주가는 올 초보다 70%나 추락했다.
한편 최근 빅테크 회사 외에도 인력 감축이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은 지난 8월 전체 인력의 20%인 1000 명 이상을 해고한다고 밝혔으며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는 이번 주부터 감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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