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比亞迪, 002594.SZ)가 자회사 비야디반도체의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16일 제몐(界面) 등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비야디는 15일 밤께 공시를 통해 "회사 이사회와 감사회가 비야디반도체의 분할상장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 능력을 개선하고 회사의 발전 상황 및 미래 사업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장 계획 철회는 회사 경영 및 재무상황, 향후 개발 전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조건이 성숙해지면 비야디반도체의 분할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야디는 2020년부터 비야디반도체의 촹예반 상장을 추진해 왔다. 촹예반 기업공개(IPO)를 통해 27억 위안(약 5051억원)을 조달, 전력반도체·지능센서 개발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증시 입성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8월 비야디반도체의 법률자문사인 베이징시 톈위안(天元)법률사무소의 법규 위반 이유로 상장심사 중단을 통보 받았다가 톈위안 측이 보고자료를 보완환 후 심사가 재개됐다.
같은 해 9월 30일에는 IPO 신청 시 제출한 회계자료 유효기간이 경과해 상장 심사가 중단됐고, 올해 3월 말에도 같은 이유로 심사가 또 다시 중단됐다. 서류를 보완해 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 등록 단계에 있던 올해 9월 말, 회계자료 유효기간 경과 문제가 재차 불거졌다.
[사진=바이두(百度)] |
업계는 비야디반도체의 '독립성' 문제가 증시 상장의 걸림돌이 됐다고 분석한다. 비야디반도체의 지분 72.30%을 비야디가 보유 중인 가운데 비야디반도체의 매출 중 60% 이상이 지배주주인 비야디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선전거래소 등 당국이 비야디반도체의 '업무독립성' '회계독립성' '자산독립성'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4년 설립된 비야디반도체는 반도체 설계에서부터 웨이퍼 제조·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동력제어용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모듈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보유, 독일 인피니온의 뒤를 이은 업계 2위에 올라 있다.
2019~2021년 매출은 10억 9600만 위안에서 14억 4100만 위안, 31억 6600만 위안으로 늘었고, 순이익 역시 8511만 4900위안에서 5863만 2400위안, 3억 95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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