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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생존법] (下) 온라인 판매는 숙명…특성 살린 맞춤형 전략 필요

기사입력 : 2022년11월25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11월25일 08:58

올해 중기부 '디지털 전통시장' 사업 대상
전국 1401곳 전통시장 중 단 22곳 불과
"시장별 특색에 맞는 맞춤형 지원 필요"

[편집자] 유통구조가 급변하면서 전통시장이 벼랑 끝에 몰렸다. 온라인 거래액은 매년 수십조씩 증가하는 반면 전통시장 매출액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활기를 찾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다. 오늘날 전통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바람직한 생존법과 정부의 대책을 짚어본다.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제는 전통시장도 '디지털 전환'이 필수인 시대가 왔다.

그러나 전국 1401곳의 전통시장들이 모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전통시장'의 모델이 되는 전통시장 두 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전통시장 생존법] 글싣는 순서

上. 벼랑끝 내몰린 전통시장…3년간 8000곳 폐업
中. 시설 노후화에 온라인쇼핑 생활화…전통시장 이중고
下. 온라인 판매는 숙명…특성 살린 맞춤형 전략 필요

◆ 전통시장에 등장한 당일배송·묶음배송

우선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전국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에 빠르게 진출한 전통시장으로 손꼽힌다. 2018년 당시 5개 점포만 참여했던 온라인 플랫폼 연계 사업은 현재 53개 이상의 점포가 4~5곳의 업체를 통해 운영 중이다.

암사종합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수산물이나 건강보조식품, 화장품과 같이 배송 판매가 어려운 업종들을 제외하면 상인들의 참여율은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암사종합시장은 약 130개의 점포들로 구성돼 있다.

시장 한편에 마련된 공동 집화장에선 배송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이곳 집화장에 주문번호가 적힌 봉투가 놓인다. 상인들은 각자의 상품을 봉투 안에 넣어놓고 배송기사가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서울과 일부 경기 지역에 한해 약 2~3시간이면 배송이 완료된다.

[서울=뉴스핌] 이태성 기자 =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 위치한 공동 집화장의 모습 2022.10.28 victory@newspim.com

배송을 앞둔 상품의 포장 준비로 여념이 없어 보이는 한 시장 상인은 "배송비 등 플랫폼에 수수료로 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찾는 손님들이 있으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배송 이후 매출이 2배 정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 "라이브커머스는 새로운 판로 개척…자생력 확보가 중요"

"방송 중 구매하시는 분들에 한해 2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 동구에 위치한 신도꼼지락시장에서는 다른 시장에선 보기 힘든 특별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었다. 쇼호스트를 자처한 시장 상인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는 장면이었다.

[대전=뉴스핌] 이태성 기자 = 대전 동구 신도꼼지락시장 상인회장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모습 2022.10.31 victory@newspim.com

한 시간 동안 총 324명의 방문객이 신도꼼지락시장의 라이브커머스를 시청했다. 동시 접속자 수는 290명 정도로 댓글이나 소통도 활발했다. 시장 관계자는 "방문자 수 대비 구매 비율은 1% 정도 된다"며 "주력상품인 밀키트의 경우 한 번에 10개 이상씩도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자 신도꼼지락시장은 협동조합 차원의 자체상품을 개발했다. 밀키트 제품 하나가 판매되면 5~6개 점포에 수익이 돌아간다. 예를 들어 고등어는 A가게, 양파는 B가게, 당근은 C가게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식이다. 협동조합은 내년까지 월매출 1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만난 백호진 신도꼼지락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자생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 회장은 "지금은 '디지털 전통시장'이라는 정부 사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지만 기한이 정해져 있다"며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모든 노하우와 설비를 갖춰놔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 빠르게 대처한 전통시장들은 대체로 온라인 플랫폼 진출을 망설이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경우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플랫폼보다는 네이버나 쿠팡처럼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 더 효과적이었다.

쿠팡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국 52개 시장 300여개 가맹점들은 2021년 한 해 동안 매출이 평균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쿠팡] 2022.11.25 victory@newspim.com

◆ 시장 상인들에겐 너무나 높은 정부 사업의 문턱

지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도입을 돕기 위해서였다. 방안에는 정부가 2025년까지 전국에 디지털 전통시장 500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전통시장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우선 정부의 '디지털 전통시장' 지원사업의 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전국의 전통시장 수는 1401곳에 달하지만 올해 지원 대상은 22곳뿐이었다. 전체의 1.6% 수준이다. 중기부는 원래 50곳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조건을 충족하는 곳들이 많지 않아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중기부가 발표한 '2023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고'에 따르면 내년에는 해당 사업으로 약 34곳의 전통시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보다 12곳이 늘어날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5년 내 500곳 조성'이라는 당초 발표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규모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용호삼성시장 손명식 상인회장은 "정부 사업에 선정되는 전통시장들은 극소수"라며 "정말 어려운 시장들은 공모사업의 신청 조건을 충족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시장에 지원이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2.11.25 victory@newspim.com

◆ 예산 확대하고 수요 맞춤형으로 지원…디지털 낙오자 없어야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 사업의 방향이 확실히 정해진 만큼 그 규모를 키우고, 각 시장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별 상인별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정책 적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의 중기부 정책은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전통시장들이 정부 지원금을 획득하기 위해 한꺼번에 경쟁하는 구조"라며 "전통시장의 상황, 규모 등을 기준으로 리그를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혜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시장마다 상인들이 원하는 것이 모두 다르다"며 "플랫폼 활용법을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고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 상품 패키징(포장) 방법을 배우길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을 통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신규사업화방안 발굴용역'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최근 20년간 있었던 전통시장 지원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 등을 탐색하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로 기존의 전통시장 지원사업들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발굴된 정책은 내후년인 2024년 도입이 유력하다. 만일 중기부가 시범사업 형태로 속도를 내면 당장 내년에도 정책 도입은 가능해진다.

victor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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