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주의 한 산부인과 병동에 미사일 폭격을 가하면서 신생아가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자포리자주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빌니안스크에 위치한 2층 건물의 산부인과 병동이 공격받았다. 의사와 산모는 구조됐지만 아기는 사망했다"고 알렸다.
당시 이 병동에 입원한 환자는 산모 1명 뿐이었다. 두 사람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지만 아기는 숨졌다. CNN에 따르면 아기는 태어난지 고작 이틀 된 신생아였다.
올렉산드르 스타루크 자포리자주지사는 "비통한 심정이다. 이 세상에 갖 나온 아이가 죽었다"고 애도했다.
우크라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 러시아는 "모든 우크라인들의 생명"에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우크라에서는 전국적으로 단전과 단수를 겪었다. 러시아군이 기간시설을 겨냥해 약 70발의 미사일 폭격을 가하면서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부 원자력 발전소, 크멜니츠키 원전, 리브네 원전 등 3곳의 전원이 꺼졌다"며 "비상 전력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 제2도시 서부 르비우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저녁 6시(한국시간 24일 오전 1시)께 전체 전력의 50%가 복구됐지만 수도 키이우의 경우 최소 80%의 주민들이 어둠 속에 갇혔다.
정전 피해는 우크라 접경국 몰도바에까지 미쳤다. 안드레이 스피누 몰도바 부총리는 "오늘 러시아군이 우크라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면서 몰도바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며 "전국에서 절반 이상이 정전을 겪었고 현재 전력망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알렸다.
[빌니안스크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주 빌니안스크에 위치한 산부인과 병동. 의사와 입원한 산모는 구조됐지만 태어난지 이틀 된 신생아는 사망했다. 2022.11.23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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