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국 팝 밴드 마룬5가 3년 만에 찾은 한국에서 90분간 무려 22곡을 소화하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마룬5가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 '마룬5 라이브 인 서울(Maroon 5 Live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는 2019년 공연 이후 3년 9개월 만으로, 이날 단일 공연에는 총 2만 2000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룬5 내한공연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2.11.30 alice09@newspim.com |
이들은 록과 팝, 알앤비 사운드와 매혹적인 선율이 조화를 이룬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았다. 2004년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7년에는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 총 3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또 전 세계적으로 1억 3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마룬5는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로 내한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첫 곡부터 히트곡을 선곡한 만큼, 장내는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했다. 보컬 에덤 리바인은 메인 무대 곳곳을 누비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두 번째 곡은 국내에서도 샘플링으로 많이 사용됐던 '디스 러브(This Love)'가 공연장을 채웠다. 에덤 리바인은 초반부 허밍 부분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떼창을 유도했다. 관객들은 그에 보답하며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룬5 내한공연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2.11.30 alice09@newspim.com |
'디스 러브' 무대에서 에덤 리바인은 중앙 무대로 나와 기타 솔로를 펼쳤다. 화려한 연주를 선보인 후에는 '스테레오 하츠(Streo Hearts)'가 흘러나왔다. 에덤 리바인은 중앙 무대를 향해 뛰어 나오며 국내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외쳤다.
이어 "이 곡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함께 호흡해주길 요청했다. 관객들 역시 에덤 리바인의 노래를 듣고 따라하며 '떼창의 민족'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공연은 빠르게 진행됐다. 마룬5는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nt)'에 이어 '애니멀즈(Animals)'를 연달아 선곡했다. 곡의 흐름은 유려하게 흘러갔다. 그간 숱한 공연을 통해 쌓은 내공이 빛나는 시점이었다.
록 기반의 밴드답게 공연 중간에는 기타 제임스 발렌타인의 속주가, 매슈 플린의 안정적인 드럼이, 폴 모턴 주니어의 화려한 키보드가, 새뮤얼 존 패러의 묵직한 베이스 리듬이 조화를 이루며 공연을 함께 완성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룬5 내한공연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2.11.30 alice09@newspim.com |
마룬5는 '러브 썸바디(Love Somebody)', '왓 러버스 두(What Lovers Do)',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 '웨잇(Wait)', '맵스(Maps)'를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하더 투 브리드(Harder to Breathe)' 무대에서도 에덤 리바인은 안정적인 고음을 폭발시키며 관객들에게 떼창을 유도했다.
에덤 리바인은 "너무 고맙다. 오늘 기분이 어떠냐. 우리는 너무 좋다. 여기 와주신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이 공연장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우리에게 불빛을 켜줬으면 좋겠다"라며 '페이폰(Payphone)' 어쿠스틱 버전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어쿠스틱 곡으로 장내를 차분하게 만든 마룬5는 '미저리(Misery)'를 통해 다시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에덤 리바인은 메인 무대에서 중앙 무대를 뛰어 다니며 폭발적인 고음을 내면서 호응을 유도하며 공연 장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룬5 내한공연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2.11.30 alice09@newspim.com |
다시금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이들은 '돈트 워너 노우(Don't Wanna Know)'와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걸스 라이크 유(Girls Like You)'로 공연의 끝을 알렸다. 특히 에덤 리바인은 영화 '비긴 어게인' OST인 '로스트 스타스(Lost Stars)'를 즉석에서 라이브로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룬5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만큼, 아쉽게 끝난 무대에 팬들은 '앙코르'를 외치기 시작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마룬5는 앙코르 무대를 펼치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데이라이트(Daylight)', '메모리즈(Memories)',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를 연달아 선보인 후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슈가(Sugar)'로 내한 공연의 막을 내렸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