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추세에 내년 기준금리 5% 이상 검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내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크게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임금인상과 노동 집약적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세 등으로 연준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 발표된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6만3000명으로 증가, 전문가 전망치인 20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전월 대비 시간당 평균 임금은 11월 0.6% 오르며, 10월(0.5%)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임금인상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연준은 오는 13~1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 네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오는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온다면 연준은 내년 2월 FOMC 회의에서 연속 빅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FOMC 위원들은 다음 주 회의에서 내년 2월 금리인상 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연속 빅스텝을 주장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0.25% 인상을 요구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들의 팽팽한 논의가 예상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 등 매파 위원들은 과열된 노동시장과 강력한 고용지표가 높은 기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둘기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이 공급 병목현상과 과열된 주택시장에 있기 때문에 내년에 주택시장이 가라앉고 공급망 차질이 해소된다면 인플레는 빠르게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WSJ는 연준이 12월 FOMC 회의 후 공개하는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4.5~5.0%에서 4.75~5.25%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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