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에서 물가 정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매물로 나온 美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2일 마감한 한 주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41%로 직전 주의 6.49%에서 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모기지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한 달 하락세를 이어왔다.
오는 13~14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올해에 6차례의 금리 인상을 실행했으며, 최근 4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켰다.
하지만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둔화하는 등 미국에서 물가 정점 가능성을 신호하는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에 국채금리가 급격히 하락했고 모기지 금리도 채권 이자 하락을 반영했다.
다만 지난 한 달간의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입 건수를 보여주는 매입지수는 전주 대비 3% 하락했다.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의 매수 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택담보 대출을 위한 재융자 신청 건수를 나타내는 재융자지수는 직전 주에 비해 상승했으나, 여전히 20년 만에 최저치 근방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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