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주석이 "공동으로 외부세력 간섭에 맞서 대항하고, 일대일로와 '사우디 비전 2030'을 연계해 발전시켜나가자"고 피력했다.
7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3일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한 시 주석이 현지 리야드 신문에 '천년의 우정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창조하자'는 기고문을 게재했다고 신화사가 8일 전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여, 외부 간섭에 맞서 나갈 것이다. 또한 유엔, G20 등 국제 무대에서 공동으로 다자주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에 맞서 중국이 사우디를 우군으로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과 사우디 국왕간의 공동성명에서 이와 관련된 입장이 재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경제 문화 교류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년간 양국은 사우디에 공동으로 제련소, 에틸렌 석유화학공장 건설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잔 지역 산업클러스터 프로젝트, 홍해 인프라사업, 5G통신 협력사업, 탈탐사 사업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또한 사우디 4개 대학에 중문과가 개설되었으며, 8개 중고등학교에서 중국어 과목이 신설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일대일로' 건설과 사우디 '2030 비전'의 연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무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2030 비전'의 핵심 사업은 네옴시티 건설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문 기간에 대규모 협력프로젝트 MOU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 주석의 이번 방문 주요 동행자에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핵심관료인 허리펑(何立峰) 전 발개위 주임이 포함돼 있다. 사우디 현지 매체는 이번 방문 기간 양국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중동 국가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 또 중국은 중동 국가들의 주권 독립과 영토 보전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중동 국가들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국가들과 제조업, 인프라건설, 투자금융 등 분야에서 이미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이에 더해 5G통신, 신에너지, 항공우주, 디지털경제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 및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또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1차 중국-아랍 국가 정상회의, 중국-걸프 협력이사회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사우디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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