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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안전진단 개선, 건설경기 되살릴까...건설업계 "당장 업계 먹거리 안돼"

기사입력 : 2022년12월09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12월09일 06:01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분상제·재초환 이은 재건축 '3대 대못' 개선
서울시 '35층 룰' 폐지와 맞물려 재건축 추진 속도 빨라질 전망
고금리·매수심리 위축에 거래시장 활성화 한계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정부가 재건축 3대 대못으로 꼽히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면서 내년 이후 불황기가 예고되고 있는 건설업계의 새로운 활기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노원·목동·강동·송파 등의 30년 이상된 낡은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며 여기에 1기 신도시까지 재건축에 동참하는 이른바 '대 재건축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렇게 되면 건설업계에 있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재건축 안전진단은 20년 이상 기간이 필요한 재건축 사업의 시작이란 점을 볼 때 당장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불황'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많다. 더욱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5년전으로 되돌렸을 뿐 더 완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장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따라 높은 분양가, 미국발 고금리와 같은 외생변수가 먼저 해결돼야 주택시장도 '대 재건축 시대'에 따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발표된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합리화 방안'으로 인해 재건축사업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합리화는 2018년 이후 위축된 아파트 재건축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줄 것"이라며 "이는 시장 침체기에 놓인 건설업계에 있어 새로운 활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앞으로 안전진단시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은 현행 50%에서 30%로 낮춰진다. 주거환경·설비노후도 점수는 각각 30%로 높아진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받도록 한 조건부 재건축의 점수 범위는 축소되고 재건축 허용 대상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재건축 안전진단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재건축 추진 단지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정비사업 승인권자인 서울시의 입장 전환도 '대 재건축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서울시는 약 10년간 고수해 온 3종 일반주거지역 아파트 '35층 룰'을 폐지했다. 아울러 시는 70~80년대 지정된 아파트 지구를 폐지하고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층수나 용도지역이나 용적률 상향, 공공기여 비율 등에서 유연적인 접근이 가능해진다. 이와 맞물린 시너지가 극대화 돼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안전진단에 발목 잡힌 노원…규제 완화로 재건축 속도

2018년 3월 이후 개선되기 이전 안전진단을 완료한 46개 단지 가운데 재건축 판정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21개 단지는 조건부 재건축으로 판정받았고, 나머지 25곳은 재건축할 수 없는 유지 보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개선안을 적용하면 46곳 중 12곳이 즉시 재건축이 가능하며 23개 단지는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번번이 안전진단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재건축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돼온 노원구에서도 재건축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8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는 사실상 구조적으로 매우 튼튼한 편"이라며 "현행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에서는 '무너지기 직전'이 아니면 통과가 불가능한 만큼 이번 제도 개선으로 재건축 추진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내 2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가운데 내년 1월 기준 30년 이상인 단지는 389곳이다. 기존 안전진단이 통과된 단지들은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가 79곳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월계동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차)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미삼의 경우 입주연도가 1986년으로 35년뒤 넘어섰다.

이 외에도 ▲강남구 46곳 ▲도봉구 34곳 ▲송파구 23곳 ▲강서·양천구 22곳 ▲영등포구 20곳 ▲서초구 17곳 ▲동작구 13곳 ▲강동·광진구·구로구 12곳 ▲강북구 10곳 ▲성동구 9곳 ▲서대문구 8곳 ▲금천·은평구 7곳 ▲동대문·성북·관악구·중랑 6곳 ▲마포구 5곳 ▲중구 3곳 ▲종로·용산구 2곳 등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에서 입주 이후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42만6972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체 아파트 가구수 179만9935가구 중 23.7%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원구와 도봉구 등 일부 자치구는 30년 이상 아파트 비중이 50%를 넘는 것 분석된다. 노원구는 전체 16만1973가구 가운데 52%에 달하는 8만4279가구가 30년 이상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도봉구 역시 전체 6만4121가구 가운데 3만2804가구(51.2%)가 30년 이상 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강남구(37.1%)와 양천구(34.8%), 송파구(30.6%)의 노후화 주택 비중이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와 함께 재건축 3개 규제로 불려온 재건축 안전진단 개선안으로 사업 추진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방안에 따라 재건축 추진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안전진단을 신청하거나 통과하는 단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도심의 주택 공급 기반이 마련되면서 수요자가 희망하는 곳에 양질의 주택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8일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열린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 브리핑에서 권혁진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재건축 속도 빨라지지만…고금리·매수심리 위축에 거래시장 활성화 한계

 

업계는 일단 재건축시장이 '정상화'됐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지만 그 효과가 당장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이 정비사업의 초기단계에 해당되고 고금리 여파로 매수세와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거래시장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합리화방안은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일 뿐"이라며 "재건축 시장 활성화에 일정부분 영향은 주겠지만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주택시장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3대 대못이 어느정도 정상화 됐다고 하지만 재건축사업이 활성화 되려면 '경기'도 뒷받침해줘야 하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김덕례 실장은 "현재 우리 주택시장은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위축돼 있으며 금리인하가 선행되지 않으면 주택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더욱이 원자잿값 상승으로 무려 30% 가까이 분양가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 '올림픽파크포레온' 마저 기대에 못미치는 청약성적을 거둔 것이 그 실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분양가는 청약 부진을 더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임병철 팀장은 "지난 8월 여의도 공장아파트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데 이어 10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면서 "하지만 경기 불황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한파로 아직 시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금리 인상,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으로 당장 재건축 단지의 집값이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 영향을 규제 완화로 상쇄시키기는 어렵지만 지난 정부에서 시행됐던 과도한 규제들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의 건설경기 침체를 막을 순 없더라도 향후 건설경기를 재건할 때 중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인데 지금은 (시장이) 겨울이라 씨앗을 아무리 뿌려도 발아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럴때일수록 고급기반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2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뉴타운 계획을 내놓은 후 20년이 지나며 서울시 노후 주거지 재정비가 상당히 이뤄진 것처럼 이번 정부의 재건축 촉진대책들도 서울의 도시계획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건축 역시 시작부터 끝까지 20년 가까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제 기반을 잡아놓으면 향후 20년 후에는 서울의 주택부족문제와 도시계획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실장도 "당장은 외생변수로 인해 주택시장이 부활하기 어렵겠지만 좀더 시차를 두고 생각한다면 이번 대책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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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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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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