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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적 개선되겠지만...대형건설사 '원자잿값·미분양' 우려 확산

기사입력 : 2022년12월12일 14:50

최종수정 : 2022년12월12일 14:50

올해 부진했던 현대건설·DL이앤씨 등 15% 안팎 이익 증가 전망
기저효과에 양질의 수도권 정비사업, 해외사업 수주 성과
원자잿값 부담, 미분양 우려, PF 냉각 등 악재도 상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원자잿값 상승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에는 실적이 올해보다 20% 안팎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난 데다 해외에서도 평년에 비해 양질의 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 실적이 악화한데 따른 기조효과도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 실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불안요소도 적지 않다. 주택경기 악화에 미분양이 늘고 있고 원자잿값이 고점을 찍었다지만 본격적인 하락 추세를 실감하기 어렵다.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 만큼 내년에는 위기관리 능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현대건설·DL이앤씨, 내년 영업이익 두자릿수 증가 기대

12일 건설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대부분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0~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8504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7073억원 대비 2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2019년 이후 3년 연속 지지부진하던 실적을 돌려세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예상 영업이익은 7205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5956억원 대비 20.9%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로 급격히 감소했던 DL이앤씨는 15.6% 증가한 6222억원이 예상된다. 잇단 건물 붕괴사고로 곤혹을 치른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638억원으로 올해 예상치(554억원) 대비 15.1%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보수적인 실적 추정치를 내놓았다. 대우건설의 내년 영업이익은 7175억원으로 올해 예상치(7014억원)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물산은 올해와 비슷한 2조4000억원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의 이유는 양질의 도심 정비사업, 해외 수주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비사업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낡은 주택을 허물고 새 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전체 조성 규모의 절반 이상은 조합원 몫이기 때문에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다. 직접 땅을 매입해 분양까지 하는 자체사업보다 공사비 회수가 쉬워 사업 리스크가 덜한 장점이 있다.

수도권지역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올해 10대 건설사 중 6곳이 창사 이래 최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처음으로 '10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며 업계 1위를 예약한 상태다. GS건설은 15건을 따내며 수주액 6조3492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대우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건설도 리모델링 시장을 강화하며 4조5892억원 수주액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한 상태에서 올해(12일 기준) 해외시장 수주액은 272억달러(35조6400억원)로 전년동기(243억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수주건수는 413건에서 520건으로 28%, 진출국가는 88개국에서 95개국으로 8% 늘었다.

◆ 원자잿값 부담, 미분양 우려에 경계심리도 확산....건설사별 양극화 불가피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목표치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올해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영입이익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데다 '어닝쇼크' 기업도 적지 않았다.

원자잿값 부담이 여전하다. 최고치를 찍고 하락 반전했다는 분위기에도 여전히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건자재 비용이 줄어들지 않으면 원가 부담이 계속돼 이익을 갉아먹는다. 3분기 기준 시멘트 매입비용은 t(톤)당 8만~8만6000원, 레미콘은 ㎥당 7만7000~8만3000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15~20% 높은 수준이다. 건설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건설 원자재 매입비용이 분기당 1조원 규모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분양 확산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유다. 분양 실패로 미분양을 떠안으면 건설사의 금융비용이 늘어난다. 계약자로부터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공사비를 충당해야하지만 이게 막히면 자체 자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해 할인분양까지 들어가면 이익은 더 줄어든다.

주택매수심리가 역대급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74.4)보다 하락한 73.1을 기록했다.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역대 최저를 찍은 지난주에 이어 한 주 만에 다시 종전 기록을 깨며 2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2~3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건설업계 특성상 금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고금리 환경에서는 공격적인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 성적, 원가 관리, 해외사업 수익성 등에 따라 건설사의 실적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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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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