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의 유력 기업가이자 지역 정치인이 골프채를 휘둘러 경기보조요원(캐디)을 다치게 한 사건에 베트남 사회가 들끓고 있다.
14일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광남성(Quang Nam Province) 인민위원회 대의원인 A씨는 지난 5일 다낭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던 중 스코어 등에 불만을 품고, 자신을 보조하던 B씨에게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 충격으로 골프채가 부러졌으며, B씨는 얼굴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들은 칼럼까지 동원해 A씨의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해당 골프장 측도 베트남 내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모든 골프장에서 A씨의 출입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비난이 커지자 A씨는 전날(13일) "자신의 실수였다"며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이 B씨가 전한 당시 상황과 일부 다르다며 공안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씨는 "B씨와 스코어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동반자들 앞에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다"면서 "자제력 부족으로 골프채를 땅에 쳤는데, 반으로 부러져 튕기면서 B씨가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게시하고 유포하는 개인과 언론을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인민위원회에 요구하도 했다.
그는 유명 건설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오는 등 상당한 재력가로도 현지에 알려져 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둘러 베트남 현지의 공분을 사고 있는 유력 정치인 A(왼쪽)씨. A씨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회사 홈페이지 캡쳐. simin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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