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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2023 전망] 올해 악재 겪은 네이버·카카오, 내년엔 성장 기대

기사입력 : 2022년12월16일 18:47

최종수정 : 2022년12월16일 18:47

에프앤가이드, 네이버·카카오 내년 매출·영업익 증가 전망
'광고·커머스' 중심 성장 기대...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도 수혜

2023년. 내년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다. 국내 산업계는 속속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는 여전하고 미·중 간 무역분쟁도 시름을 깊게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진행형이다. 산업계의 기업들에게는 악재의 연속이다. 내년 비상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산업계의 위기 속 기회 찾기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해본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박두호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비용 절감과 신규 사업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는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내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네이버는 매출 9조6171억 원(올해 대비 17.50% 증가), 영업이익 1조4642억 원(올해 대비 10.61% 증가)을, 카카오는 매출 8조5792억 원(올해 대비 17.49% 증가), 영업이익 8084억 원(올해 대비 29.8% 증가)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삼성증권]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요 캐시 카우인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2023년 성장률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모빌리티, 핀테크, 웹툰, 콘텐츠의 신규 사업은 매출 고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지난 몇 년간 매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은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제일기획이 최근 발간한 광고연감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혜를 누렸던 지난해 7조 5천억 원(전년비 31.5% 증가)에 달했지만, 올해는 8조 5천억 원(전년비 13.4%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제일기획은 내년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가 9조 9천억 원(전년비 16.1% 증가)으로 늘어나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디지털 광고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광고 시장 성장률을 극복하는 전략으로 신규 광고 상품을 선보인 상태다.

먼저 네이버는 올해 2분기에 모바일 검색창 하단에 신규 배너 광고 상품인 '헤드라인 DA'를 출시한데 이어 3분기에는 네이버 모바일에 세 종류의 전면형 동영상 광고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내년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지면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면 동영상 광고,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성과형 광고 등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삼성증권]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과 관련해서도 수수료율 상승과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스토어, 크림(KREAM) 거래액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 증가하는 만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리테일 서비스를 출시하고, 내년에 네이버로 편입되는 포쉬마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달 패션타운을 신설해 중대형 쇼핑몰들을 입점, 내년에는 중대형 쇼핑몰에 신규 수수료 2%를 부과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내년에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는 포쉬마크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 공략도 가속할 계획이다.

안재민 연구원은 이에 대해 "(직접 보유 자산을 최소화하는) 에셋 라이트를 표방하는 네이버는 NFA(Naver Fulfiillment Alliance)를 활용한 빠른 도착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네이버는 2022년 12월 도착 보장 서비스를 시작해 판매자와 물류인프라 연결 솔루션을 통해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진화 후 솔루션을 국내외로 수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판매가 중단됐던 친구 탭 CPT(Cost Per Time) 비즈보드 상품을 내년 1분기부터 정상화하고, 뷰탭에 숏폼 동영상, 인기 오픈채팅 등을 추가해 신규 광고 매출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나아가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과 관련해서도 선물하기 판매 단가 상승 및 톡채널 확장, 지그재그 성장 등으로 거래규모가 늘리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그재그가 국내 패션 플랫폼 3위 업체로 월 방문자 수가 370만 명을 넘는 만큼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통해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 한국 패션과 뷰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리티 사업은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콜택시 사용빈도 확대와 대리운전 단가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내년 2월부터는 택시 호출료가 최대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르면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카카모빌리티가 지난해 인수한 GS파크24(현 KM파크24)가 주차장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택시에서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 등으로 이어지면서 모빌리티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광고 확장, 신사업 및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이 기대. 카카오톡의 프로필, 오픈채팅을 개편하는 동시에 광고 사업이 결합되면서 경기 둔화에도 인벤토리 증가에 따른 광고 사업 성장이 전망된다"며 "모빌리티는 주차, 대리 사업의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walnut_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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