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직까지 또렷이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어요. 그만큼 지은이한테 많이 공감이 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더 패뷸러스'는 저한테도 위로가 됐죠."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한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패뷸러스'를 통해 청춘의 삶을 그려냈다.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의 명품 브랜드 홍보대행사 과장 표지은으로 분해 패션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할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채수빈 [사진=넷플릭스] 2022.12.28 alice09@newspim.com |
"작년 겨울에 촬영을 마쳤는데 1년이 지나고 공개가 됐는데 그 당시가 떠오르더라고요. 1년 뒤에 보니까 너무 반갑고, 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재미있게 찍었거든요(웃음). 엊그제 찍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저도 마치 추억여행을 하듯 시청했죠."
이번 작품은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이다. 까다로운 패션 업계 일과 복잡한 연애 문제, 화려한 밤의 시간 사이를 곡예 하듯 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 지난 23일 공개 후 24개국에서 TV시리즈 부문 톱10에 오르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드라마를 찍으면 시청률로 반응을 확인했는데 우리 작품은 전 세계에 동시 공개가 됐잖아요. 모두가 볼 수 있다는 점이 일단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실제로 해외여행 갔을 때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신기했어요(웃음). 이번 작품뿐 아니라 우리 작품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채수빈 [사진=넷플릭스] 2022.12.28 alice09@newspim.com |
채수빈이 맡은 표지은은 명품 브랜드 홍보대행사 과장을 연기하면서 화려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어릴 때부터 예쁜 걸 좋아하고 패션업계를 동경해왔다는 인물 설정이 있던 만큼 화려한 비주얼을 뽐냈다.
"의상을 입으면서 독특하다고 느낀 게 많았어요. 평소 입지 않은 스타일도 다양하게 입으니까 재미있더라고요. 평소에도 예쁘고 귀여운 걸 좋아하는 편이고요. 남다른 패션 철학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예쁜 걸 많이 볼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 패션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기기도 했죠. 그래서 연기하기도 수월했고요. 표지은을 연기하면서 새로운 걸 도전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청춘의 이야기인 만큼 꿈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치열한 삶과 사랑도 작품에 들어가 있다. 극중에서 표지은은 삼각관계에 놓이기도 하고, 멜로가 격정적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작품 자체가 사랑에 치우쳐져 있진 않다.
"'더 패뷸러스'는 기존에 했던 로맨스 코미디와 달랐어요. 로맨스 코미디는 대부분 사랑이 주가 되는데 이번 작품은 사랑과 일, 그리고 친구간의 우정이 같이 어우러져 있었거든요. 저희가 살면서 일하면서 사랑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며 우정을 쌓아가잖아요. 딱 그런 모습들이었어요. 그래서 어느 것 하나에 집중하지 않아도 됐어요. 자연스레 그 역할과 분위기에 녹아들었던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채수빈 [사진=넷플릭스] 2022.12.28 alice09@newspim.com |
표지은은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기 위해 뒤에서 고군분투하는 역할이라면, 실제 채수빈은 그들의 노력으로 대중 앞에서 빛나는 사람이다. 극중 역할과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교집합이 있는 만큼 "공감됐던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지은이는 중간 과정에서 치열하게 누군가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연기하면서도 진짜 쉽지 않겠다고 느꼈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가 '나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아. 내가 하는 일 사람들이 몰라도 괜찮아. 내가 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아니까'였어요. 이 말이 지은이를 정말 잘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만큼 공감도 됐죠. 저도 여러 평가를 받게 되는 직업인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저 대사가 정말 많은 위로가 됐고, 또 한 번 배웠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채수빈 [사진=넷플릭스] 2022.12.28 alice09@newspim.com |
채수빈은 주로 작품에서 밝고 쾌활한, 그리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외적으로 풍기는 이미지로 인해 사랑스러운 역할을 맡은 셈이다. 내년이면 어느덧 연기 10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그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지금까지도 정말 즐겁게 했고요.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블루 발렌타인'처럼 현실적인, 그리고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저를 떠올리실 때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생각하시는데 그런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반면 연기자로서는 욕심이 생기기도 해요. 다른 모습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거든요. 모든 작품이 배움이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죠.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