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개월만에 최저로 줄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정리 해고 속에서도 고용 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 실업사무소 밖에 줄선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 시간) 지난 주(12월 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9000건 줄어든 20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말 이후 최저치이자,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5000건에 이를 것이라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도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9만4000건으로 2만4000건 줄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었다는 건 것은 직장에서 해고된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4일 비용을 절감을 위해 1만80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고, 3일에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도 인력의 10%를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빅테크와 부동산·금융업을 중심으로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지만 미 고용 시장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호황을 겪은 제조업과 빅테크 부문이 빠른 수요 둔화를 겪고 있지만, 팬데믹 기간 큰 타격을 받았던 서비스 업종이 빠르게 회복하며 해고된 인원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앞서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하며 예상치(15만3000명 증가)를 대폭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비스 업종에서의 일자리 증가세(21만3000개 증가)가 두드러졌다.
펜데믹 기간 심각한 인력난을 겪었던 기업들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감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4일 발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매우 타이트"하다면서 "수요 둔화 조짐에도 최근 인력난과 고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기업들이 직원 해고에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ADP의 민간 고용 수치에 이어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개월만에 최저로 줄었다는 발표에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이날 뉴욕 증시는 내림세 출발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하루 뒤인 6일 발표가 예정된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과 실업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고용 건수는 20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11월 26만3000건에서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 전망치는 3.7%로 전월과 같다.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연준이 금리 인상에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의 근거로 타이트한 고용 상황을 언급해 온 만큼,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통화 정책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