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종합] 빅테크 칼바람에도 강력한 美 노동시장...연준 화두는 '임금'

기사입력 : 2023년01월06일 04:55

최종수정 : 2023년01월06일 05:38

노동자 1명당 일자리 1.7개...자발적 퇴직자 18개월 연속 400만명 상회
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감원 칼바람에도...대부분 3개월 내에 재취업
제조업→서비스업으로 고용 '바톤 터치'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정리 해고 속에서도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력했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ADP 전미 고용보고서, 주간 신규실업 수당은 모두 미국의 노동 시장과 관련해 일관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고용 시장에서는 여전히 구인 건수가 구직 건수를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올해 연준의 통화 정책의 화두는 '미국인들의 임금'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상점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동자 1명당 일자리 1.7개...자발적 퇴직자 18개월 연속 400만명 상회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기업들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임금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는 다시 임금발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근거로 노동시장 과열을 꼽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노동시장이 꺾여야 인플레도 꺾이기 때문.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아보인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지난 11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46만건으로 집계됐다. 10월(1051만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1000만건)를 상회했다.

특히 연준이 노동시장 과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주시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 건수 비율은 11월 1.7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1.2배)을 크게 웃돌았다. 구직자 한 명당 1.7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다. 

휴스턴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자리가 남아도는 상황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에서도 확인됐다. 5일 미 노동부는 지난 주(12월 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주보다 1만9000건 줄어든 20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만에 최저치이자, 로이터 전문가 예상(22만5000건)도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9만4000건으로 2만4000건 줄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었다는 건 것은 직장에서 해고된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구직자 한 명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남아돌다 보니, 실직자들도 손쉽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JOLTS 보고서에 나타난 자발적 퇴직자 수 역시 이러한 노동시장 분위기를 보여준다. 11월 미국에서 자발적 자발적 퇴직자 수는 417만 명으로 역대 최장기인 18개월 연속 400만 명을 넘었다. 

◆ 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감원 칼바람에도...대부분 3개월 내에 재취업

빅테크 기업들은 연이어 감원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일자리는 여전히 남아돌고 있다. 왜 그럴까?

아마존이 이날 1만8000명을 감원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고, 앞서 4일 세일즈포스도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이번에 발표한 감원 규모는 지난해 최대 감원 규모였던 메타의 1만1100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수를 누렸던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미 정부의 고용 통계는 엇박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 2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테크에서 해고된 노동자 대부분이 빠르게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맨해튼의 서점 창문에 비친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WSJ은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테크 기업에서 해고되거나 계약이 끝난 노동자의 79%가 구직에 나선지 3개월 이내에 재취업했다고 보도했다.

테크 기업들의 고용 열기가 다소 시들해지긴 했지만, 팬데믹 기간 테크 분야 경력자들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금융 서비스, 항공우주, 정부 기관 등 다른 분야에서 이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팬데믹 이후 빅테크들은 기술 인재를 완전히 독점했다"며 "이제 IT 기업들이 해고에 나선 사이 정부 기관, 의료 사업 등 다른 기업들이 이들을 채용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술직 채용 사이트 다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술직 근로자에 대한 채용 공고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는데, 구인 중인 기업의 60%는 테크 기업이 아닌 의료·컨설팅·국방·은행 등 비기술 분야인 것으로 분석됐다.

◆ 제조업→서비스업으로 고용 '바톤 터치'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린 제조업 분야에서 해고된 인력을 서비스 업종에서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했다. 11월 수치(12만7000명)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3000명 증가)를 대폭 웃도는 결과다.

이날 지표에서 눈에 띄는 건, 업종별로는 상품 생산 분야 산업에서는 2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서비스 산업에서 21만3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미국 미시건 주 버밍엄의 식당에서 종업원이 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세부적으로 레저·접객업(12만3000개), 전문분야·비즈니스 서비스업(5만2000개), 교육·헬스서비스업(4만2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무역 및 운송·유틸리티업(-2만4000개), 천연 자원·광업(-1만4000개), 금융업(-1만2000개)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이와 관련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경제학자는 "노동시장이 강력하지만 기업 규모나 업종별로 고용 상황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상반기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렸던 업종에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일부 업종에서는 12월 고용을 줄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크게 늘었던 제조업의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서비스 업종의 일자리는 큰 폭으로 늘며 제조업 부문에서의 채용 감소로 남아도는 인력을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 올해 연준 통화 정책의 중심은 '미국인의 임금'

문제는 타이트한 고용 상황이 이어질수록,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한 연준의 싸움도 길어진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수록 인력 유치를 위해 추가 임금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이는 임금발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도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물가에 영향을 주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고 우려하며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파월 의장은 앞서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도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면 물가상승률도 덩달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달 18일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안내할 '새로운 북극성'을 갖게 됐다"며 "내년 통화 정책의 중심에 미국인의 임금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신은 "팬데믹 초반 인플레이션이 소비재를 중심으로 나타났다면, 이제는 서비스가 인플레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서비스 부문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높은 까닭에 연준이 임금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의 인플레와의 전쟁에서 미 고용시장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하며, 시장의 관심은 내일 발표가 예정된 미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로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월 비농업 고용 건수는 20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11월 26만3000건에서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 전망치는 3.7%로 전월과 같다.

만일 지난달 비농업 고용 건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며, 미 증시를 중심으로 금융 시장이 패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