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우크라이나와 일시 휴전할 것을 5일(현지시간) 명령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 궁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참전중인 러시아 군인들에게 휴전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는 정교회의 성탄절 이브(6일)와 성탄절을 맞아 신자들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전쟁당사국들이 휴전을 선언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키릴 총대주교의 호소를 감안해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1월 6일 낮 12시부터 7일 24시까지 우크라이나 내 모든 전선에서 휴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정교회 신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적대 지역에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측도 휴전을 선언하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물론 당일에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측은 이같은 제안이 위선적이라면서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철수해야만 휴전이 성립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서 떠나야만 일시적 휴전도 성사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명령을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외국의 영토를 공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지 않았다 면서 "우리는 우리 영토의 점령군"을 파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키릴 총대주교의 제안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량 학살을 옹호했다면서 휴전 제안은 냉소적인 함정이자 일종의 선전전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