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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작년 4분기 '호실적' 예상

기사입력 : 2023년01월09일 13:55

최종수정 : 2023년01월09일 13:55

SK이노 영업익 221.5% 증가..."상반기 호실적 영향"
해외 정제 설비 부족으로 수출↑·중국 수요 회복세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코로나 펜데믹 기간 역대급 호황기를 누린 정유산업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실적 전망치 컨센서스에서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5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5%, 에쓰오일 4조1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2.3%, 이상 급등할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

매출액은 SK이노베이션은 79조4507억원, 에쓰오일이 42조76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9.6%, 55.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적에 연동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는 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 1000% 수준의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2021년 600% 수준과 비교하면 400%p 올랐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7770억원으로 2021년 동기대비 8516억원보다 226% 늘었다.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상반기 정유4사(에쓰오일·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동반상승에 힘입어 총 12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제마진과 유가의 변동에도 상반기 유례없는 높은 실적이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제로'에 가까웠던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고, 중국에 올레핀 등 석유화학 제품 수출 호조로 올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에쓰오일]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들어 판매할 때 생기는 이익을 말한다. 보통 복합정제마진 가격이 배럴당 4~5달러 정도가 돼야 정유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복합 정제 마진은 2022년 11월 18달러, 그해 12월 16달러 수준의 강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휘발유 수요 부진에도 등·경유 마진도 3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주요 전망 기관들은 새해 평균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국제유가는 국내 기름값을 이끄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JP모건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들보다 다소 높게 브렌트유 98달러, WTI 92달러를 예상한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석유 소비량이 올해 하루 9961만 배럴에서 내년 1억126만 배럴로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도 올해 대비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약 1.7%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EA는 중국의 수요 회복을 이유로 2023년 전세계 원유수요전망치를 전월대비 상향 조정했다. 내년 일일 1.016억배럴로 원유 수요를 관측했다. 바이두에 따르면 중국 우루무치 지역의 도로교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광저우 지역의 도로교통량 감소폭도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정유사들이 정제 설비 투자를 중단해 설비 부족이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유럽발 천연 가스공급 차단으로 대체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호주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해외 정유사들의 정제 설비 부족으로 인한 반사효과가 2~3년간 지속 될 것"이라며 "러시아산 화석 원료 공급이 단시간 내 정상화 되기도 어려워 서방에서 통용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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