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누적 243.7억달러…전년동기대비 247.5%↓
수출 둔화에 수입 크게 늘어…연간 250억달러 밑돌듯
올해 상반기 수출 부진…상반기 경상 흑자 20억달러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수출 부진 등으로 경상수지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올해 경상수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 지표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43억7000만달러 흑자다. 1년 전인 2021년 1~11월 경상수지 822억4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약 247.5% 줄었다.
경상수지가 급감한 이유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는 데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국가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며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은 크게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상품수지는 115억5000만달러 흑자다. 2021년 같은 기간(717억3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521%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은 587억8000만달러에서 6329억6000만달러로 7.7% 증가할 때 수입은 518억6000만달러에서 6214억1000만달러로 20.5%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01.10 ace@newspim.com |
정부와 한국은행 전망을 종합하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0억~25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경상수지 방향성과 규모를 말하기가 어렵지만 12월 무역통관수지 규모를 보면 11월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며 "연간 경상수지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다. 교역조건 악화로 국내 소득 감소 및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교역조건은 상품 한 단위를 수출에서 번 외화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무역 손실은 국내 소득을 감소시켜 구매력 저하로 이어진다"며 "구매력 저하는 가계 체감 경기를 악화시켜 결국 소비 위축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 올해도 전망 어두워…한은, 상반기 20억달러 흑자 예상
올해 경상수지 전망도 밝지가 않다. 세계경기 둔화 본격화로 수출 전망이 어두워서다.
한은은 특히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경상수지는 20억달러 흑자에 그친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경상수지 2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연간 흑자는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은은 상품수지가 상반기 70억달러 흑자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수출이 315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수출이 다소 회복되며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 수출 부진 완화와 수입 감소세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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