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방탄 국회' 강조해 국정 무능 덮으려는 것"
"'野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차기 총선 준비에 골몰"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민의힘이 연일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사법적 문제를 크게 부각시켜 민주당 안을 갈라치기 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여당 지도부 중 한 분이 '이 대표가 구속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10% 올라간다'고 이야기를 했다.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0 leehs@newspim.com |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5일 경북 김천시 신년인사회에서 '이 대표가 구속되면 당 지지율이 10% 높아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저쪽이 계속 '방탄' 이야기를 하면서 실제로는 무인기 등 본인들의 국정 무능과 실수를 덮고 싶은 것"이라며 "이것을 '방탄국회'라는 이름을 내걸어서 오히려 정국이 그렇게 흘러가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자신들의 직무태만, 책임 방기를 숨기려고 해묵은 방탄을 계속 운운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두번째는 '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다음 총선 준비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당을 향해 본회의 개의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법사위에 100건이 넘는 법안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법사위만 열어서 처리하면 바로 본회의를 열어서 그 많은 법들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이게 다 민생 법안들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것을 정부여당, 특히 국민의힘이 법사위 길목을 쥐고 있고 본회의 소집에 부정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지금 일을 못하고 있는 국회가 되고 있지 않느냐"며 "최근에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부가 원하는 법안을 마치 야당이 발목잡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본인들의 여러 무능·독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여러 부정적 평가를 받으니까 자기 실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결국은 '야당 탓'·'야당 갈라치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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