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埃安·Aion)이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아이온은 이날 "오는 3월 초부터 일부모델의 공식 판매가가 최소 3000위안(약 55만원)에서 최대 6000위안(110만원) 인상될 것"이라면서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정책 폐지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온은 이미 지난 11월 말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모델별로 3000~8000위안 높여 이달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업계는 아이온이 두 달 만에 가격을 추가 인상한 것에 대해 "지난해 판매량 급증 뒤 자신감을 얻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온은 27만 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전기차 업계 스타트업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구후이난(古惠南) 아이온 사장은 "아이온의 올해 목표는 '(판매량) 50만 대 확보 뒤 60만 대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2030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5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아이온(埃安·Aion)] 공식 사이트 갈무리] |
한편, 미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가 중국 판매가를 인하한 반면, 중국 로컬 전기차 업체들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 폐지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지난달 말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달 1일부터 신에너지차 일부 모델의 공식 판매가가 2000~6000위안 인상된다고 밝혔다.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零跑汽車·Leaf Motor)도 올해부터 소형 세단 T03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 C11 가격을 각각 3000위안, 6000위안씩 올리기로 했고, 지리자동차(吉利汽車·GEELY) 역시 올해부터 신에너지차 모델 다수 가격을 3000~6000위안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해 온 신에너지차 구매보조금 정책을 작년 12월 31일을 기해 전면 폐지했다. 당초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2020년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었지만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신에너지차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고 소비가 둔화하자 보조금 정책을 2년 연장했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폐지가 전기차 업계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구매 보조금은 폐지되더라도 전기차 취득세 감면 정책은 유지되고, 각 지방정부들이 소비 촉진을 위해 중앙정부와 별개의 보조금 정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 점, 소비자들의 보조금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보조금 폐지 여파 상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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