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사법부는 바보가 아니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13일 07:30

최종수정 : 2023년01월13일 07:30

불합리한 수사 증명하는 방법 중 하나
스스로 영장심사에 출석해 '무혐의' 증명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문재인 정부 관련 수사가 재개됐고, 여기에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보통 피의자들은 어느 정도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 혐의를 부인하기 마련이다. 이 대표나 노 의원,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도 마찬가지로 억울함을 표하기는 마찬가지다.

사회부 김현구 기자

그런데,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검찰 수사 자체를 지적한다. 검찰이 '먼지털이식' 또는 '야당탄압' 수사를 한다는 것인데, 이들의 주장만 들으면 마치 검찰이 아무나 붙잡아 감옥에 마구 보낼 수 있는 것처럼 들린다.

우리나라 사법부는 법원과 헌법재판소이다. 검찰은 준사법기관으로 불리고, 수사·기소권을 가졌음에도 법원으로부터 제약을 받는다.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고 해서 임의로 누군가를 압수수색할 수 없고, 수감시킬 수도 없다. 법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구속된 것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은 검찰이 제시한 자료를 가지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녹취록이라는 근거를 놔두고 번복된 진술에 의존해 의사결정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검찰이 이 대표 의혹과 관련된 자들의 번복된 진술, 즉 허위 내지는 한쪽의 일방적인 허무맹랑한 주장을 갖고 자신의 측근들을 구속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를 직접 심문하고 변호인의 의견 진술도 거치지, 검찰이 제시한 자료'만'으로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는다.

요지는 우리나라 법원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방적인 진술에 근거한 검찰의 주장에 속아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곳이 아닐뿐더러, 혐의가 불확실함에도 개인의 신체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는 구속영장 발부를 남발하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단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수사에서도 잘 드러났다. 지난해 검찰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법원은 대체로 범죄 혐의 소명이 됐다고 하면서도 영장은 기각했다. 추가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백 전 장관이 구속될 경우 방어권 행사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검찰이 주요 혐의자를 기소한 대표적인 사건은 문재인 정부의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몰이 사건', 대장동 민간업자와 얽힌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이다.

눈여겨 볼 점은 두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단 한 차례도 기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둘 중 하나로 모을 수 있다. 법원이 검찰의 근거 없는 수사를 걸러내지 못하는 곳이거나, 검찰이 이들의 충분한 증거를 통해 이들의 혐의를 입증했거나.

이 대표의 결백과 검찰의 불합리한 수사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스스로 영장심사에 출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검찰과 힘겨루기할 것이 아니라 검찰이 혐의 소명을 못 했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 그래서 이 대표에게 제안하고 싶다.

"대표님, 검찰의 불합리한 수사에 많이 힘드시다면 법원을 믿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hyun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