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일본은행(BOJ)의 통화결정에 앞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초완화정책 종료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데 베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 BOJ 정책회의 전날인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엔화 포지션은 2021년 6월 이후 첫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투기세력들의 엔화 포지션 변화 [사진=CFTC데이터/블룸버그재인용] 2023.01.23 kwonjiun@newspim.com |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에도 초완화 정책으로 버텨오던 BOJ가 이제는 통화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영향이다.
지난달 20일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종전의 0.25%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해 사실상 금리인상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은 BOJ는 이달 18일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을 뒤엎고 완화 정책 유지를 결정했다.
예상 밖의 완화 정책 유지 결정에 최근 반등 중이던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와 엔화 가치는 반대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10월 달러 대비 30년래 최저치까지 밀렸던 엔화 가치는 이후 17% 넘게 오르던 중이었다.
하지만 호주 커먼웰스은행(CBA) 전략가들은 계속되는 인플레 압력에 조만간 BOJ가 초완화 통화정책을 종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달러-엔 환율도 압력을 받게(엔화 강세)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1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127.22~131.58엔 사이를 오가던 달러-엔 환율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23일 오전 129.40엔을 기록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이 BOJ가 최소 3월까지는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 중이나, 2월 중 지금보다 덜 도비시(완화선호)한 인물이 신임 BOJ 총재로 임명될 경우 엔화는 새롭게 상승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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