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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가면 두 아들 정상생활 못해 탈북"...태영호 의원 부인 한국행 과정 담은 책 펴내

기사입력 : 2023년01월24일 17:20

최종수정 : 2023년01월24일 17:55

오혜선 씨,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발간
"김일성 빨치산 동료 오백룡이 작은할아버지"
이대 대학원서 '북 대남비난' 연구로 석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인 오혜선(55) 씨가 탈북 망명 과정과 서울⋅평양에서의 생활을 담은 책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도서출판 더미라클)를 펴냈다.

오 씨는 24일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에 정착한 뒤 많은 분들이 북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고 생각돼 책을 쓰게됐다"면서 "북한 실상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통일 문제에 여론이 모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4월 16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이 태 의원의 부인 오혜선 씨 leehs@newspim.com

오 씨는 책에서 "한국에 온지 벌써 6년이 돼 간다"며 자신의 가족사와 태 의원과 만나게 된 과정, 외교관 부인으로서의 런던 생활 등을 밝혔다.

오 씨는 탈북을 결심하게 된 건 두 아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탈북 일년 전인 2015년 외교관의 대학생 자녀를 평양으로 들여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영국서 9년 가까이 생활해온 아이들이 북한에서 정상적으로 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책 출간을 계기로 오 씨는 인터뷰와 방송 출연 등 공개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그는 밝은 목소리로 "제 책을 여성분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오 씨는 "지금까지 죽음을 무릅쓴 탈북이나 한국 정착이 모두 두 아들을 위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많은 어머니들이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기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행복이란 걸 제 책을 접하면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씨는 당초 한국이 아니라 제3국행을 고려했다는 데 대해서는 남편인 태영호 의원이 "한국에 가야 남북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의지를 보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씨는 부친이 1932년 8월 생 오기수라면서 만경대혁명학원을 나와 6.25전쟁에 인민군으로 참전했으며 모스크바 유학을 거쳤다고 회고했다.

오기수는 북한의 정치장교를 양성하는 김일성정치대학 총장을 지냈다. 또 판문점 회담 북측 대표로 나오기도 했고, 6.25 당시 서울 중앙청에 인공기를 단 것으로 알려진 105탱크사단의 정치부장을 맡기도 했다.

오혜선 씨는 탈북 당시 항일빨치산의 혈족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작은할아버지 오백룡이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로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오혜선 씨의 책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의 표지. [사진=더미라클] 2023.01.24 yjlee@newspim.com

이처럼 좋은 출신성분이었지만 오 씨의 부친은 소련 유학 중 알게 된 고려인 여성과 사이에 딸을 두게 됐고 이 때문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결국 오기수는 첫 부인과 딸을 소련을 돌려보내야 했고 김일성 정권을 위한 '충신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오 씨는 책에서 함경북도 나진에서 출생했으며 평양외국어학원과 평양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북한 무역성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 등을 거쳤다고 밝혔다.

덴마크와 스웨덴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도 일했으며 2013년부터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남편인 태영호 당시 공사와 근무하다 2016년 두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망명했다. 한국 정착 이후에는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했고,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서 일한 것으로 오 씨는 밝혔다.

오 씨는 당분간 집필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책을 펴내고 박사과정 공부도 고민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yjlee0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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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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