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금리 7번 연속 인상
우량회사채 금리 올해 5%대 껑충
회사채 발행액 1년 전보다 10% 감소
자금조달 애로...신용등급에 악영향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해 불확실한 경기상황 속에서 금리상승 여파로 기업들이 휘청이고 있다. 고금리로 이자비용이 치솟고, 회사채 금리도 1년새 두배 가량 오르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금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5%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이후 7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기업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최근 1년새 2.63%포인트 상승했고, 회사채 금리도 1년새 2배 가량 올랐다.
지난해 초 2%대 중반 수준의 우량회사채(3년, AA-) 금리는 올해 초 5%대를 넘나들고 있다.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도 최근 1년 동안 22.3% 가량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도 줄었다. 금융감독원의 '2022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발행여건 악화로 1년 전보다 19조7551억원(9.8%)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날이 저무는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불빛이 밝았습니다. 희망을 품은 빛이 내리는 어둠을 몰아냅니다. 다가오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는 '탈토지세(脫兎之勢)'라는 말처럼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한 해가 되길 소원해 봅니다. 2022.12.31 yooksa@newspim.com |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은 기업들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입금 상환이 제때 안돼 재무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들 신용등급 역시 줄줄히 하락하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저조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경영 악화, 추가 신용 하락'의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주요 산업 10개 중 4개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 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고 기업 신용등급 하향 위험도도 1년 전보다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의 '2022년 신용등급 변동 현황 및 2023년 방향성'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한 기업은 모두 40곳으로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28곳)보다 40% 넘게 많았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이 국내 주요 25개 업종을 대상으로 올해 신용등급을 전망한 결과 산업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 업종이 11개였다. 특히 석유화학, 건설, 디스플레이 등 3개 업종은 신용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실적 저조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기업 신용 여건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론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고, 여천NCC의 장기신용등급 전망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최형욱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석유화학, 건설, 디스플레이 업종의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단기적 리스크 요인들은 원자재 부담, 금리상승, 경기 침체 등인데 기업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회사채 부도율 증가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