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선진기업과 협력·M&A 고려해야…공존 고민 필요"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고유가 등에 힘입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내수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현지화 정책 등을 극복하기 위해 의무고용을 비롯한 전략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그린성장실장은 30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2023 네옴시티 전략포럼'에서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개발 의지가 높은 가운데 내수경기 동반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점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충분한 경제성을 갖고 있다는 게 김 실장의 판단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역시 자원 부국인 사우디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 실장은 "국제적으로 에너지 위기상황에서 사우디가 실리주의 외교정책을 통해 국가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종원 코트라 그린성장실장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한 '2023 네옴시티 전략 포럼'에서 '사우디 및 중동시장 진출 노하우'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2023.01.30 hwang@newspim.com |
다만 사우디 시장의 진입장벽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지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 실장은 "현지 콘텐츠 이용 장려 프로그램 기업이 증가하고 있고 2024년부터는 지역본부를 설립하지 않은 기업이 공공발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인 의무 고용 정책을 준수하지 않으면 직원 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등 패널티가 주어진다. 현지 기자재 조달 비율도 준수해야 한다. 행정처리가 일관적이지 않고 국제관행을 준수하지 않는 등 추가 경비 불안정 사례도 많다.
김 실장은 "법적 분쟁 발생시 이슬람법 및 관행 적용으로 외국기업 승소가 매우 어렵다"며 "비전2030, 국가투자전략 등을 통해 경제자유특구 등을 확장하고 있지만 주변국 대비 여전히 투자 인센티브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 및 건설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사우디 진출 규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우리나라의 사우디 투자금액은 5100만달러를 기록, 2018년(7억3900만달러) 대비 대폭 줄었다. 김 실장은 "사우디 현지화 정책 강화로 투자 부담은 계속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이슈, 산업별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현지화를 위해 지역 콘텐츠 이용 장려 정책을 준수하고 제조업, 관광업 등 국가기반산업을 다각화하는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김 실장은 "탈탄소화, 폐기물 관리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수소산업, 신재생에너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사우디와 공존을 위한 시장 진출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폐쇄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강화하고 영미 등 현지진출 선진국 기업과의 제휴 등도 제안했다. 김 실장은 "선진국이 그 동안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M&A(인수합병)도 고려할 수 있다"며 "현지기업과 합작, 에이전트는 물론 정치, 경제가 연계된 중동 특성을 고려해 양국 정부와 고위급 인사, 기업인 등의 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첨단기술, 고부가가치 산업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