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상위 5종 중 3종이 SUV, 1위는 쏘렌토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판타지 반영"
"실용과 안전도 영향, 향후 7대 3 구조 유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대한 선호가 국내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는 향후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2022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75만7000대였다.
이 중 국내 자동차 내수는 상반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차량인도 지연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68만4000대였는데, 이 중 국산차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38만5000대 판매됐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내수 판매량 상위 5개 모델은 1위 쏘렌토(6만8902대), 2위 그랜저(6만7030대), 3위 카니발(5만9058대), 4위 아반떼(5만8743대), 5위 스포티지(5만5394대)였다. 스포츠유틸리티 선호가 이어지면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의 60% 이상이 SUV였다.
이같은 SUV 선호가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최근 도시화가 심화되면서 차박 등 전원 활동에 대한 로망이 반영됐고, 넓은 내부 공간으로 인한 실용성과 안전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SUV가 표준인 상황이라며 향후 이같은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 사람들이 SUV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데 SUV가 주는 특유의 공간성"이라며 "도시화가 되면 사람들이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 실제로 이를 누리지 않더라도 관념적인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용성에서 앞서는 것도 큰 이유이며 안전에 대한 믿음도 있다"라며 "공급 측면에서 보면 SUV 대당 판매 수익이 보다 높아 완성차 업체들이 라인업을 SUV위주로 변화시킨 것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경향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항구 박사 역시 "미국에서 여성 운전자들이 많이 증가하면서 시야가 넓고 안전한 SUV를 선호한 것인데 이 현상이 우리나라까지 온 것"이라며 "최근에는 고급모델도 나오고 전동화도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SUV 선호 바람이 앞으로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현재 SUV와 세단이 3대 7 정도인데 이 정도 비율이 유지되거나 조금 더 심화될 수도 있다"라며 "일부에서 세단형들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아 이 정도 비율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