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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헌 교수의 더블린 서신] ④영국의 강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독립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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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창간 20주년 특별기고
목헌 트리니티대 교수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가장 중심 대로는 오코넬가 (O'Connell Street)라 할 수 있다. 이 곳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아일랜드 중앙우체국인데, 1916년 4월의 부활절 항쟁 (Easter Rising)이 벌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 교회력으로 당시 부활절 주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명명된 이 아일랜드 독립운동은, 500 여명의 사망자와 2000여명의 부상자의 피로 더블린 시내 거리를 물들인 참극이다.

아일랜드 역사의 벡터가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새로이 설정되는 순간이었다.

1916년은 영국과 프랑스 등 몇몇 국가들이 독일과의 1차 세계 대전을 한창 치르고 있던 때였다. 영국 의회에서는 아일랜드에 약속 했었던 자치령이 전쟁을 빌미로 무기한 연기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아일랜드의 독립 운동가들은 많은 대화와 치밀한 준비를 통하여 약 1200여명의 자원 병력을 동원, 더블린 시내의 대여섯 장소를 장악했다. 항쟁 본부격인 중앙우체국에서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아일랜드 공화국의 탄생을 선포하게 된다.

[목헌 교수의 더블린 서신] 글싣는 순서

1. '감자농사' 빈국서 1인당 명목GDP 세계 2위로
2. 대기근으로 인구 3분의 1 잃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잘사는 비결
3. 더블린 산책과 함께 하는 역사 기행
4. 영국의 강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독립 투쟁
5. 아일랜드 글로벌 최저 법인세의 두 얼굴
6. 아일랜드의 세계 최고 기업들…기네스맥주에서 의료기기까지
7. 아일랜드 교육의 백미...중고생에 숨통 트여준 전환학년제
8. 피비린내 나는 분쟁에서 평화로 (上)
9. 피비린내 나는 분쟁에서 평화로 (下)
10. 한·아일랜드의 디아스포라와 재외동포 역량
11. 골칫덩이 국가에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위기극복 DNA 채워진 아일랜드 (끝)

때는 4월 24일, 부활절 다음날 월요일이었다 (Easter Monday).

이 날 인근 통신소를 탈취한 독립운동가들은 모스 부호로 세계 만방에 아일랜드 공화국 선포를 알리는 전보를 띄웠으며, 이는 아일랜드 최초의 방송으로 기록되었다.

1916년 독립항쟁 직후 파괴된 더블린 시내 모습. [사진=목헌 교수]

민족 자존을 만방에 공포한 세계 도처 190여 나라의 독립선언문 가운데 미국의 독립선언서 (1776),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1789), 그리고 우리와 우리 민족에게 너무도 소중한 기미 독립선언문 (1919)을 우선 떠올릴 수 있다.

정치·종교 차별 거부하고 남녀평등 명시

하지만 아일랜드 독립선언문은 남녀의 평등을 대문자로 명시하고 (아일랜드의 선언서는 'IRISHMEN AND IRISHWOMEN'으로 시작한다), 아일랜드 섬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의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차별을 완강히 거부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을만 하다.

또 국가의 소유는 어느 왕권 또는 소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민족 전체에게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함께 항구적인 국가와 정부의 수립을 위해서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민주적인 절차가 이루어져야 함을 명문화한 아일랜드 독립선언문은 매우 강렬하고 수려한 문체로 간결하게 써내려갔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 심금을 울리는 것은 이 선언문을 기초한 이들의 진정성 있고 순수한 민족애다. 선언문의 말미에는 일체의 가식과 교만과 권위주의가 섞여 있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는 부분도 담겨있다. 바로 "참여하는 그 어떠한 구성원도 비겁함이나 비인도적인 행위, 약탈로 우리의 명분을 더럽히지 않기를 기도한다. 이 역사적인 순간, 용맹과 규율 그리고 공익을 위해 희생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아일랜드 민족은 그 엄위한 운명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천명한 대목이다.

아일랜드의 독립운동가들은 자신들의 의거가 스스로의 주관적인 정당성 주장보다는 후대와 후손들의 냉철하고도 엄중한 평가를 통해서만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것처럼 들린다.

2016년 아일랜드 독립 선언서 공포 100주년을 기념하여 필자가 몸담고 있는 트리니티 대학에서는 영문으로 쓰여진 독립 선언서를 20개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1916년 아일랜드 부활절 항쟁 당시의 독립선언문을 트리니티대학이 한국어로 번역했다. [사진=목헌 교수]

프랑스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등의 국제 통용어는 물론 고대 헬라어, 라틴어, 히브리어 등의 학술적인 언어가 포함됐다. 특히 한국어로도 번역됐는데 이 과정에 참여한 필자는 아일랜드 역사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과정에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의 지혜와 헌신을 헤아려 보기도 했다. 나무가 꽃 좋고 열매가 많기 위해서는 그 뿌리가 깊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인데, 씨앗이 잘 자라도록 깊은 골을 묵묵히 쟁기질하는 농부의 역할을 맡은 아일랜드의 독립 운동가들 덕분에 이 나라가 이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음을 가늠할 수 있었다.

아무튼 아일랜드 독립운동가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간파한 영국 정부는 계염령을 선포하고 닷새에 걸쳐 항쟁군이 진을 치고 있는 곳곳에 1만 6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대처했다. 그리고 독립군이 근거지인 중앙우체국 본부에서 총으로 항거하는 상황에서 영국군은 대포를 동원해 공격을 가했다. 우체국 돌 기둥 등이 파괴되고 무너져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명분보다 형제 자매의 생명을 더 귀중하게 여기며 더 이상의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원했던 항쟁군은, 4월 29일에 무조건 항복을 하게 되었고 평화가 다시 되찾아 왔을 때의 오코넬 가는 성한 건물이 거의 없었다. 항복 직후 항쟁 지도자들은 물론 많은 참여자들까지도 속속 체포가 되어 그 수가 3000여명에 이르렀다.

부활절 항쟁 지도자를 가두고 수 주 후에 총살형을 수행한 킬메인함 형무소 (Kilmainham Gaol). <아버지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Father (1993)>, <보리를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 <패딩턴 2, Paddington 2 (2017)> 등 많은 영화를 촬영한 현장이기도 하다. [사진=목헌 교수]

워낙 치밀하면서도 비밀리에 준비되었던 거사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대부분의 더블린 시민들은 처음에는 항쟁 지도자들의 체포를 지지하였다. 그들의 삶의 근거였던 상점들이 폐허가 되고 사상자 중에 그들의 가족 친척 손님 및 거래선이 포함되다 보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이런 여론이 더블린 언론을 통하여 전해지자 대담해진 영국군 지휘부는 항쟁 지도자들에 대한 군법 재판을 열어 독립 선언서 서명자 7인을 비롯하여 총 14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상소가 더 이상 불가능한 군법 재판을 받은 이들은 킬매인함 형무소에서 마지막 날들을 보내며 가족과는 이별, 민족과는 최후의 작별 서신들을 남긴다.

총상 입은 노조지도자 밧줄 묶어 처형하자 여론 들끓어

총살형 집행은 5월 3일 부터 12일까지 이어졌으며, 처음에는 이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주었던 더블린 시민들의 마음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불사른 각각의 스토리들이 언론을 통하여 알려지면서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지지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 날에 사형당한 노조 지도자 존 코넬리 (John Connelly)의 마지막 순간을 전해들은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중앙우체국에서 항쟁을 지휘하다가 발목에 총상을 입는 바람에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던 코넬리를 영국군은 밧줄에 묶어 총살형을 집행했다. 이 소식이 온 아일랜드에 전달되자 국민 모두가 침략 국가 영국의 무자비함에 이를 갈았다. 

콘스탄스 메르케비츠 백작 부인. [사진=목헌 교수]

중앙우체국 건물에서 발을 옮기기 전 소개해야 할 한 사람이 떠올랐다. 콘스탄스 마르케비츠 백작 부인 (Countess Constance Markiewicz)이다. 여성 독립 운동가이자 독립 정부 수립 후 아일랜드의 정치인으로 활약하였던 마르케비츠는 1916년 부활절 항쟁 직후 체포된 지도자들 중의 하나다.

그는 본인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성이었기 때문에 사형 집행이 정지되었다.

"나를 법에 따라 총살형을 집행할 예절도 없느냐"고 항의한 그는, 종신 징역형을 살던 중 이듬해인 1917년에 부활절 항쟁과 관련해 징역을 선고 받거나 구금되어 있던 모든 이들에게 특별 사면이 주어지면서 석방·복권되었다.

사회에 복귀 한 마르케비츠는 1차 세계 대전으로 신병 공급이 절실했던 영국의 병역 징집 제도에 대한 반대 운동을 펼치다가 이내 바로 다시 구속됐다. 그렇지만 열렬한 지지자들의 후보 추천과 선거 운동 덕에 1918년 더블린 지역구를 대표하는 영국 하원의원으로 옥중 선출되었다.  

마르케비츠의 하원 의원 선출은 700여년 동안 존재해왔던 영국 의회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 의원이란 기록을 남겼다. 또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 민주주의 역사에도 큰 획을 긋는 일이었으며, 아일랜드 역사를 이끄는 원동력에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다시금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2016년 3월 2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진행된 부활절 봉기 100주년 기념식. [사진=블룸버그통신]

당시 아일랜드 출신이 영국 하원 의원으로 선출될 경우, 식민지 체제 하에서 강점국의 중앙 의회에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직접적인 활동을 일체 거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마르케비츠도 직접 영국 의회 활동을 하지 않았고, 영국 의회와의 카운터파트 대응 입법기관으로 아일랜드 내에 신설한 아일랜드 공화국 임시 의회 (도일 에이란, Dáil Éireann)에 출마해 선출됐다.

아일랜드의 도일 에이란은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의정원과 유사한 지위와 기능을 했다. 마르케비츠는 이 초대 의회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으며, 이 역시 유럽에서 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최초의 여성으로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걸리적거림이 없이 입을 수 있는 치마와 튼튼한 장화 차림을 하라. 그리고 가지고 있는 보석이 있다면 은행에 맡겨놓고 권총을 구입하라."

메르케비츠는 부활절 항쟁 당시 이런 말을 남겼으며 지금도 아일랜드의 중고등 학생들이 배우는 명언으로 간주된다. 

"보석 은행 맡기고 권총 준비하라" 외친 여성 독립운동가 메르케비츠

메르케비츠는 아일랜드 지주 고어-부스 (Gore-Booth)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아일랜드의 역사 회오리를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이 고향 슬라이고 (Sligo)의 저택에서 인근 주민들에게 식량을 무상 공급하는 것을 보고 배우며 일찌기 노동자와 극빈자들을 위하여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삶을 살고자 했다. 신분도 성별도 구애 받음 없이 오직 민족을 위하여 그 강인한 혼과 정신을 바친 위대한 아일랜드 인이었다.

그리고 이 여성을 중용하는 아일랜드 사회의 전통은 계속되어, 대통령직을 역임했었던 매리 로빈슨(Mary Robinson, 1990-1997), 매리 맥알리스 (Mary McAleese, 1997-2011) 등 두 명의 대통령과 린다 도일 (Linda Doyle) 현 트리니티대 총장 등 훌륭한 정치가와 학자들이 맥을 잇고 있다.

당시 세계 최강 대영제국에 대항한 아일랜드 국민의 독립운동은 그지없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결과적으로 그지없이 슬픈 항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민중의 희생과 지도자들의 헌신의 열매가 맺어졌다.

이 항쟁 이후 아일랜드 공화국 임시 의회가 생겼으며, 이를 통해서 공화국 임시 정부가 탄생했다. 또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운동은 계속되었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관광명소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를 방문했다. 2020.03.03 [사진=로이터 뉴스핌]

결국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의 희생적인 노력과 1차 세계 대전 종전 후의 유럽 내의 걷잡을 수 없는 변동로 말미암아 1922년 영국-아일랜드 조약 (Anglo-Irish Treaty) 이 체결됐다.

누가 아일랜드의 역사가 슬픔과 실망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1922년에 체결된 영국-아일랜드 조약은, 아일랜드 섬 전체를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서의 독립을 보장하는 조약이 아니라, 북쪽의 6개 군(county)을 제외한 나머지 26개의 카운티 만을 독립이 가능하게 한 조약이었다. 이로 인하여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자유국(The Irish Free State)과 여전히 영국의 한 부분인 북아일랜드 (Northern Ireland)로 나뉜 분단 국가가 되었다.

정치적 분열에 부자·형제지간에 총겨누는 갈등과 내전

이 분단은 안타깝게도 아일랜드의 공화국 임시 의회 내에서도 있었다. 일단 독립을 쟁취하였으니 이를 바탕으로 향후 남북간의 통일을 이룩하자며 조약을 찬성하는 의원들과, 32개 카운티가 모두 한 국가에 포함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조약 반대파로 갈라선 것이다.

더 뼈저린 일은 양 측의 의견 대립이 국민에게도 파급되어 한 마을에 사는 이웃과 이웃 사이, 한 가정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 또는 형과 아우 사이, 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친구 사이를 갈라 놓은 이슈가 됐다. 결국 서로가 총칼을 겨누는 지경으로 추락했고, 아일랜드 내전(Irish Civil War) 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남북 간 이념갈등과 대북 문제를 둘러싼 남남갈등,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계층 간 갈등의 심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에게도 무거운 교훈을 던지고 있다. 

이 내전으로 목숨을 잃은 국민의 수가 그 이전의 독립을 위하여 몸 바친 사람들의 수보다도 많았고, 실로 있을 필요도 없었고 있어서는 안 되는 국가적인 소모와 국가적인 위기가 약 10개월간 지속되었다. 아일랜드의 역사는 수 많은 희생자들의 피로 물든 역사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시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을 지은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1916년의 부활절 항쟁이 종료된 지 얼마 안 되어 "초록이 다하는 곳 어디에서든 / 그들은 변할 것이다 완전히 변할 것이다 / 참혹하고도 끔찍한 아름다움이 탄생되었다" 라며 아픔을 노래했다.

당시에 아일랜드 지도자들에게 가해졌던 탄압과 극형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다. 에이츠는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이 실패로 보일 수 있었겠지만 이 항쟁으로 말미암아 아일랜드의 미래가 모두 변화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에이츠는 "고도의 예술적인 양식으로 전체 나라의 영혼을 표현한, 영감을 받은 시 세계를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아일랜드인 최초로 192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더블린첨탑. [사진=목헌 교수]

처절했던 저항의 장소인 중앙우체국에서 채 50m 못 가서, 이 국민과 민족에게 긍정적이고도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물과 만날 수 있다. 이름하여 더블린 첨탑(Spire of Dublin) 또는 빛의 기념탑(Monument of Light)으로 불리는 높이 120m의 고조물이다. 

밝고 맑은 햇살에 빛나는 스테인레스 스틸 구조물인 이 탑은 주위의 건물들과 너무나도 큰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더블린 시민의 비난도 많이 받았으나, 이제는 세계의 도시 계획 전문가들로부터 절제의 미를 간결하게 표출하는 구조물로서 평가 받는다. 

과거에 무수하게도 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선 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민이, 수도 더블린의 한 가운데에 세운 첨탑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도 2022년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 성장을 본 나라가 바로 아일랜드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더블린 첨탑의 상징적인 의미가 새삼 와닿는다.

* 목헌 교수는 = 아일랜드에 2006년에 정착한 후 현재까지 트리니티 대학교 (Trinity College Dublin)의 생화학⋅면역학부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단백질 3차 구조 연구 및 항암제 개발을 수행하고, 신약 개발 회사인 해믈리트 파마 (HAMLET Pharma, 스웨덴)의 기술 고문을 맡고 있다. 또, EU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40여개국의 산업 기술 개발을 위하여 설립한 공동 연구개발 R&D네트워크인 유레카 (Eureka)의 전문 심사 위원, ICMRBS 의 이사 등을 지내고 있다. 목 교수는 서울 대학교 약학 계열 1학년 과정을 이수한 후 도미, 버클리 대학교 (UC Berkeley) 에서 학사, 퍼듀 대학교에서 (Purdue University) 박사, CJ제일제당 종합 연구소 선임 연구원, 그리고 영국 외무성 치브닝 Chevening 장학생으로 옥스포드 대학교 (University of Oxford)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그 실천을 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꾸준히 하는 아름다운 분들을 벗삼으며, 더블린 한글 학교 발기위원장 그리고 아일랜드 한인회장을 역임하고, 수행하는 연구와 더불어 아일랜드에서의 재외 한국인의 위상 제고 및 그늘진 곳에 살며 탄식하는 아일랜드 인의 구제 활동에 몸과 마음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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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8%대 폭락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6일 코스피가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6억원, 865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33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33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현물과 선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98% 내린 18만1400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1.71% 하락한 1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8.60%), SK스퀘어(-13.47%),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삼성전기(-14.30%), 현대차(-6.81%), KB금융(-4.90%), 셀트리온(-3.95%)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2026.11.06 nylee54@newspim.com ◆ 美 반도체지수 12% 폭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기술주 급락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대규모 매도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까지 겹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17.46%, AMD가 17.26% 떨어졌다. 엔비디아(-9.26%), 브로드컴(-10.4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3.6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건설 중단 소식과 퀄컴의 부진한 실적 전망 등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의회 장악에 따른 AI 규제 강화 우려에 기술주 투매 집중"이라며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 승리.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등 규제 강화 공포 확산"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반도체 소부장주 동반 급락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44포인트(6.40%) 내린 634.9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억원, 82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84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 6분 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7.23% 내린 19만6200원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5.49%), 에코프로비엠(-7.80%), 주성엔지니어링(-8.04%), 레인보우로보틱스(-9.27%), HLB(-4.94%), 삼천당제약(-7.30%), 리노공업(-6.56%), 심텍(-10.11%), 이오테크닉스(-7.80%)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 2026.11.06 nylee54@newspim.com ◆ 증권가 "AI 투자 축소 여부 확인 필요"…외국인 매도 부담 지속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57%, 9.46% 하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당시 코스피 하락률 5.3%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 기여도가 약 4.6%포인트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규제 범위와 실제 프로젝트 지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AI 투자 축소 가능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투매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변경 여부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2028년 실적 전망 조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9시 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원 오른 1341.10원을 기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1-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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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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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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