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6.6%↓·수입 2.6%↓…무역적자 126.9억달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기저효과·업황 악화·에너지 수입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며 올해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줄어든 46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고물가·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 및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실적(554.6억 달러, 15.5%↑)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품목에서는 자동차·석유제품 등, 지역에서는 중동 등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이차전지 등 차 관련품목,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 등의 수출 늘었다. 증감률을 보면 ▲자동차(21.9%↑) ▲석유제품 12.2%↑ ▲선박(86.3%↑) ▲반도체(44.5%↓) ▲석유화학(25.0%↓) 등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이 급감했다. 무려 48억1000만달러(44.5%↓)가 줄었다.
중동·EU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주여국 수출 증감률을 보면 ▲중동(4.0%↑) ▲EU(0.2%↑) ▲중국(31.4%↓) ▲아세안(19.8%↓) ▲미국(6.1%↓)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2.6% 감소했다. 이와 달리 에너지 수입은 月 150억달러 이상의 큰 규모가 이어졌다. 실제 이달 에너지 수입은 158억달러로 총 수입의 26.8%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서 무역수지 역시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도 수출증가세 둔화 및 무역수지 악화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다. 일본도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대만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일본은 1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나타나며 지난해 19.93조엔(1503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EU국가들도 무역수지 악화 또는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수출부진 극복을 위해 장·차관 이하 모두 현장을 찾아 금융·인증 등 기업이 직면한 애로해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및 UAE·사우디와의 정상경제외교 성과 조기 실현을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고 밀착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오후 2시 통상교섭본부장 주재의 '긴급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수출 전략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