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게이트웨이 역할할 콘텐츠로 OTT 선택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과 JTBC의 SLL이 OTT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 '더 글로리', SLL의 산하 레이블에서 제작한 디즈니+ '카지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日 제작 스튜디오 설립
CJ ENM의 자회사이자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OTT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화제작이었던 '스위트홈'으로 호평을 이끌면서 올해 '더 글로리' 파트2와 '경성크리처', '셀러브리티', '스위트홈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스튜디오드래곤] 2022.07.29 alice09@newspim.com |
특히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파트1의 경우 공개 당시 단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섰다.
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싱가포르, 모로코, 홍콩 등 19개 나라의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해외 OTT 디즈니+에 지난해 '형사록'과 '커넥트'까지 두 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급하기도 했다. 디즈니+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면서 인기 제작사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국내에서는 tvN 드라마 '슈룹', '작은 아씨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경쟁력을 키운만큼 이제는 OTT 콘텐츠로 글로벌 영향력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 일본에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넷플릭스 '더 글로리'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2022.12.06 alice09@newspim.com |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300억원을 공동 투자,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런칭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기획·개발과 자금 조달, 프로듀싱, 유통 등 노하우와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일본 드라마 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일본의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913억 달러(한화 약 243조원)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이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이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네이버 웹툰의 원천 IP 활용으로 기존 일본 드라마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해 OTT 콘텐츠에 집중할 전망이다.
강철구 CJ ENM 드라마 일본사업 총괄 경영리더는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한국과 일본 양국 내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이자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글로벌 OTT를 비롯한 새로운 채널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드라마를 제작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SLL, 레이블과 협업 통한 OTT 영향력 강화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과 '지금 우리 학교' 등을 제작한 SLL도 올해 OTT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제작사로 우뚝 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SLL] 2023.02.03 alice09@newspim.com |
현재 SLL은 레이블 체제를 구축,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버드, 스튜디오 슬램, 스튜디오 피닉스, 앤솔로지 스튜디오, 엔피오 엔터테인먼트, wiip,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 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 하이지음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면서 15개에 달하는 레이블과 협력하고 있다.
이에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공개 첫 주 기준으로 한국 오리진러 작품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또 다른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공개 직후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끌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으로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스튜디어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SLL이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2022.12.07 89hklee@newspim.com |
SLL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조억원을 투자해 올해에는 2조 이상의 매출 규모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SLL은 15개의 레이블을 두고 있는 만큼, 각 제작사와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스튜디오드래곤과 SLL이 국내 드라마 제작에 그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일본에 제작사를 설립, 혹은 레이블 제작사와 협력하면서 OTT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SLL 관계자는 "2022년 최고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재벌집 막내아들'에 뒤이어 레이블 체제 하에서 SLL과 각 레이블의 콘텐츠 경쟁력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레이블 간 협업해 공동 기획개발한 콘텐츠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