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밤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자신은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는 연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내게 오늘 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을 계획인지를 묻는다. 여기 내 대답이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첨부한 영상을 통해 "나는 연설문을 찢는 연극 같은 행동은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바보 같은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책에 동의할 수 없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밖에 "나는 이 나라가 더 강해지고, 경제적으로 건전해지고, 에너지 분야가 독립적이고, 안전하며, 책임감을 갖도록 확실히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의회 국정 연설 직후 연설문 원고를 찢고 있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 2020년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 연설 직후 의장석에서 연설문을 찢어버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랐을 때 펠로시 하원의장의 악수를 거부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펠로시는 이후 취재진에 "트럼프의 연설이 모두 거짓말 투성이어서,연설문을 찢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미 대통령이 의회 국정연설을 할 때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부통령이 연단 뒤에 배석한다. 올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매카시 하원의장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배석할 예정이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매카시 하원의장이 국정연설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기 위해서는 정부 예산 지출 축소해야 한다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정부의 총부채가 이미 의회가 정한 상한선에 도달했고, 재무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현재 '특별 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백악관은 매카시 하원의장에 미국 정부의 디폴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조속히 국가 부채 한도 상향에 조건없이 합의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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