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캐스팅보트' 역할 강조..."설득 적극 했어야"
서다운 "변명이자 회피...서철모·여당 부담 더 커질 것"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서철모 특위' 구성에 기권표를 던진 최규(무소속, 서구 나) 구의원이 민주당에 대한 아쉬움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지난해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된 최 의원이 '캐스팅보트'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8일 오전 서구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서다운 의원 등 민주당 10명이 발의한 '서구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상정했다.
표결 결과 찬성 10표, 반대 9표, 기권 1표로 의결정족수인 과반 찬성을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찬성했지만 무소속 최규 의원이 기권을 던지면서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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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8일 열린 대전 서구의회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구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실태 파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부결됐다. 왼쪽부터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최규 서구의원. 2023.02.08 jongwon3454@newspim.com |
최 의원은 지난해 회기 중 카타르 월드컵 응원을 다녀온 것이 논란이 되며 당시 소속 당이었던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된 바 있다.
최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최 의원은 <뉴스핌>에 "특위에 대한 내용은 기사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 민주당 측이 저를 설득한 건 사실상 거의 없었다"며 "과거 제가 민주당 소속이었다고 무조건 편을 들어주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국회의원(민주당, 서구갑)으로부터도 일체 (설득하는 내용의) 연락이 없었다"고 정치적 은인인 박 의원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최규 의원은 박병석 의원 비서관 출신이다.
특히 그는 이번 특위 구성이 시기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검·경 조사가 진행 중인데 그 와중에 특위를 하려는 건 시기적으로 굉장히 아쉽다"며 "조사 결과 후 의회가 움직였다면 저도 오늘 '찬성'을 눌렀을 수도 있다"며 민주당이 무리하게 특위를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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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8일 열린 대전 서구의회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구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실태 파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부결됐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서다운 의원이 본회의 직후 부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nn0416@newspim.com |
이에 대해 서다운 의원은 최 의원 기권에 대해 "본인 변명이자 회피"이라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뉴스핌>에 "최규 의원에게 당연히 이번 건과 관련해 말(설득)했다"며 "한 명이 찾아가 설득했다고 기권·반대한 것이라면 만약 10명이 찾아갔다면 찬성했겠느냐. 사안의 중대성을 안다면 그러한 답변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검경 조사와 상관없이 의회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가처분 인용과 관계없이 서철모 구청장이 선거에 개입한 건 사실"이라며 "시기를 지적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최 의원 주장이 일리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번 부결로 서철모 구청장과 여당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의원은 "특위가 구성됐다면 여야가 정보를 공유하며 수위를 조절할 수 있었을 텐데 오늘 부결로 수많은 제보들과 관련 내용들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할 수 있다"며 "그 부담을 이제 여당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