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막바지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커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내 생각에는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막바지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고 통화정책이 작동하도록 그 자리에 둬도 될 만큼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재는 지난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하면 내년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비교적 비둘기파(금융완화 선호)적 스탠스를 드러낸 바 있다.
또 이날 총재는 당장 경기 침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강력한 노동시장 덕분에 연준이 대규모 실업을 유발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목표인 2%대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이 올해 4%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면서 "고용시장 호조는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상당히 저평가된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7000명으로 월가 전망을 3배 가까이 뛰어넘었으며,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한편 이날 하커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예상보다 장기간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다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과는 다소 상충한다.
이날 앞서 텍사스 프레리 뷰 A&M 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로건 총재는 "경제 전망의 변화나 원하지 않는 (금융 여건) 완화를 상쇄하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장기간 이어가야 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총재의 발언을 두고 연준의 최종금리가 시장 전망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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