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압박에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8회 연속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른다.
시장은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함에 따라 미 연준 역시 금리 인상 기조를 낮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 역시 이와 같은 기조를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2.17 ymh7536@newspim.com |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3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0.50%였던 기준금리를 17개월만에 3.50%까지 끌어올렸다. 한은이 통화긴축에 속도를 냈지만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올 1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6개월 연속 5%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6월(6.0%), 7월(6.3%) 2개월 연속 6%대까지 이어가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올해 1월(5.2%) 5%대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초반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기요금·상수도료·난방비 증가 등 정부발 공공요금 변수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3% 급등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실제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2022년 7월 0.49%포인트에서 지난달 0.94%포인트로 확대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나 Fed의 매파적 기조가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올해 저점 대비 60원 넘게 상승했고 한‧미 기준금리차의 추가 확대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지난 금통위에서 초점이 물가에서 경기로 서서히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물가, 경기, 환율 등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2 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과 경기 하강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추가 인상보다는 그간의 누적된 통화 긴축 효과를 지켜보면서 인상보다는 동결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다만 소수의견에 따라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도 한국은행은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 인상 소수의견 1 명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보며,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우려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은 비둘기적 신호를 통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었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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