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담화 발표
도발 명분 축적하려는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7일 한국과 미국이 다음 달 합동 군사연습을 준비 중인 것과 관련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간판급 아나운서 리춘희.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한미 군사연습에 대한 대처를 내세워 핵과 미사일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담화는 지난 1월에 이어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소집한 점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책동이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극단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만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미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경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 조선 압박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항의로 정상적인 군사활동 범주 외에 추가적인 행동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전망적인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상 우리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힘을 시위하고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미국의 선택이라면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군사연습에 대해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또다시 엄중한 긴장 격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