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제주에서 서식하는 노루 개체수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연구부가 지난해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제주노루 개체수를 전수조사한 결과 2021년 대비 100여마리 증가한 4300여 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루. 2023.02.22 mmspress@newspim.com |
제주도는 매년 구좌읍, 조천읍, 애월읍, 남원읍, 표선면, 안덕면 등 6개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년 마다 도 전역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전수 조사 결과, 지난 2021년 표본 조사 때보다 노루 개체수는 100여 마리 증가한 4300여 마리, 노루 서식밀도는 1㎢당 0.09마리 증가한 평균 2.96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노루는 한 때 1만 2천여 마리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2013년 9월 한시적 유해동물 지정 이후 강제 포획이 허용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해 2019년엔 4000마리 이하로 줄기도 했다.
이에 2019년 6월 유해동물 지정을 해제했으나 현재까지 적정 서식 개체수인 6100마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중산간 지역의 개발로 먹이양이 풍부하고 안정된 서식 공간이 크게 줄고, 한라산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한 야생 들개의 증가와 로드 킬, 경쟁동물인 꽃사슴류, 붉은사슴 등 다른 사슴류 분포 영향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유동인구가 적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제주노루 개체수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루 개체수 변화를 파악하는 한편 노루와 경쟁동물인 꽃사슴류, 붉은사슴에 대한 생태, 행동 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제주노루가 효율적으로 보호관리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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