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현역 평가에 '당무 기여 활동' 넣는 방안 논의
지역위원장 평가에 '권리당원 여론조사' 반영도 추진
"시스템 공천 안에서 정무적 판단하고 고려할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차기 총선 공천에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정치혁신위원회에서 이런저런 제안을 하고 있지만 공천룰 관련해선 지금 마련된 시스템 공천 범위를 거의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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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03 leehs@newspim.com |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 '당무 기여 활동(지역구 20%·비례대표 30%)'을 비롯해 '당직 수행, 정치 현안에 대한 당 대응 활동 참여, 언론 및 미디어 활동' 등을 심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비명계를 중심으로 '지도부에 협조하지 않으면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선출직 공무원 평가는 크게 의정활동·지역활동·공약이행활동·기여활동 4개"라며 "그중 기여활동은 이미 '당정 기여 활동'으로 표현돼 있었다. 당시 여당이었기에 문재인 정부 참여 인사가 많아 장관을 역임하면 가점을 더 주는 배점표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됐기에 당정이 아니라 당무 기여 활동으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며 "열성 당원들의 지지도를 더 반영하기 위해 바꾼 거라고 보도됐는데 사실과 다르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혁신위 보고서엔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당무 감사에 반영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딸'들의 영향력이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은 "당무 감사의 여러 지표 중 '지역위원장 평가'에 당원 의사가 반영 안 돼 있다.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반영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 혁신위원이 제안한 것"이라며 "나름 일리 있지 않느냐. 지역위원장은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이라 당원들이 활동을 평가하는 건 합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된 혁신위 보고서 내용들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 내 정당 분과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다.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아울러 "혁신위원들이 이런저런 안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저희 당은 오랜 논의 끝에 마련한 시스템 공천안이 있어서 이것을 기준으로 정무적 판단을 하고 사안을 고려할 것이다. 시스템 공천과 거의 다르지 않게 간다는 것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hong90@newspim.com